민주당, 윤미향 비공개 보고받고도 "사실확인 먼저"
입력: 2020.05.22 12:34 / 수정: 2020.05.22 12:34
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 당선인 논란 관련 사실관계 파악 우선 기조 방침을 유지했다. 이 같은 기조 유지 결정은 윤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 측으로부터 소명 자료도 서면으로 제출받은 후 내린 판단이다. 또 당 일각에서 윤미향 사퇴론이 나오자 이해찬 대표가 개별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이 대표.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 당선인 논란 관련 '사실관계 파악 우선' 기조 방침을 유지했다. 이 같은 기조 유지 결정은 윤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 측으로부터 소명 자료도 서면으로 제출받은 후 내린 판단이다. 또 당 일각에서 '윤미향 사퇴론'이 나오자 이해찬 대표가 개별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이 대표. /남윤호 기자

이해찬, '윤미향 사퇴론' 목소리 나오자 '함구령'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윤미향 당선인이 제출한 개인 소명자료 등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사실확인 먼저' 기조를 최종 확정했다.

허윤정 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행정안전부 등 제3의 기관의 사실검증이 확인돼서 내용이 낱낱이 밝혀지면 그에 응당한 대응을 하겠다"며 "방향과 진행 상황에 대해 결론을 지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체적인 보고 자료를 이 대표가 봤고, 공공기관에서 관련 사실들이 다 확인되고 난 이후에 이 건을 논의하거나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대표가) 명확히 했다"며 "과정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그때마다) 대응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지난 20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 불참해 좌석이 비어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사진은 지난 20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 불참해 좌석이 비어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윤 당선인 측이 보고한 소명 자료에는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그동안 진행했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소명 자료가 문제없다고 판단한 것이냐'는 물음에 허 대변인은 "대표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고위원들과 그 방향으로 결정한 거다. 그 맥락들을 다 포함해 판단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면 보고를 받고) 그렇게 수치화된 근거들을 대표가 확인했고 최고위원들 간에 공유가 됐기 때문에 최종 판단의 근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초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요청한 외부 회계감사가 불발된 데 대해선 "외부 전문가 단체를 통해 검증받기로 했는데 일부 자료는 검찰이 가져간 상태에서 정의연이 일부 자료는 보유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그 부분은 진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실관계 파악' 기조 방침을 확고히 함과 동시에 윤 당선인과 정의연 의혹 관련 당내에 함구령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일희일비하듯 하나하나 사건이 나올 때마다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다. 중심을 잡고 지켜보고 사실관계를 다 확인해서 당의 의견을 내는 것"이라며 "개별적으로 의견들을 분출하지 말라"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이형석 최고위원은 전했다. 허 대변인도 "사실 (당 내에서) 시민사회 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분들이 상당히 계신데 대변인단뿐만 아니라 최고위원 등에게도 상당한 질문이 오고 당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 건은 최고위에서 대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영춘 의원은 전날 "본인이 인정한 일부 문제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고, 원래의 운동가로 돌아가 백의종군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며 당내에선 처음으로 사퇴론을 꺼내는 등 당 내부에선 윤 당선인 논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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