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정부·기업 한배 타…지금 위기는 사회적 대타협 기회"
입력: 2020.05.21 17:25 / 수정: 2020.05.21 17:25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으쌰으쌰' 노력 필요…경제 위기 극복 선도할 수 있어"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매출이 급감하면서 생기는 여러 유동성 위기를 잘 넘기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부와 기업은 지금 한배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한배를 타고 있다'는 표현을 두 번 반복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기업과 정부가 정말로 한배를 탄 심정으로 함께 '으쌰으쌰'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노력을 모아나가면 경제 위기 극복도 방역처럼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에 특별하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과거와 달리 유례없이 저신용 회사채나 CP(기업어음)를 인수하는 기관에 대출금을 줘서 대부분의 기업 자금을 감당해주는 역할을 한 데 대한 감사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금융권 기업을 향해서 "정부와 금융권에는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신속하게 결정되고 집행돼야만 지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금융권도 지원책이 신속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또한 기업에 "지금의 위기는 고통 분담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라며 "왜냐하면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 대표들을 향해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화가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해서 친환경 또는 탈탄소 등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속화될 테니 기업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세부운용 중 기업이 고용 9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요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작게는 기업 차원에서 노사 합의가 필요할 것이며 크게는 노동계와 경영계, 그다음 정부도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시민사회도 함께하는 아주 큰 사회적 대타협을 이번 기회에 함께 도모해봤으면 한다"며 "이런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진다면 기업이 어려움 극복해낼 때까지 기업의 어려움을 정부가 돕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노력하면 국민께 큰 희망을 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항공‧해운‧기계‧자동차‧조선‧정유‧석유화학‧철강‧섬유 등 9개 업종 대표(△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백순석 샤프에비에이션케이 사장 △정태순 한국선주협회장 △배재훈 HMM 사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오원석 코리아에프티 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이수근 대선조선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류승호 이수화학 사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민은기 성광 사장)가 참석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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