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이달 7일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후 다수의 방송 인터뷰 등에 활발하게 응했던 것과 달리 최근 공개 일정들을 취소했다.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 에 윤 당선인 좌석은 비어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
외신기자클럽 취소·더불어시민당 주최 이낙연 만찬도 취소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예정된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고 모습을 감췄다. 민주당이 윤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논란 관련 "(회계 감사 등) 사실관계 파악이 먼저"라는 원칙을 세운 만큼 윤 당선인도 개인 차원의 대응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윤 당선인은 2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제21대 국회 초선 당선자 151명 대상으로 열린 연찬회도 불참했다.
또, 이날 정의연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던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브리핑도 하루 전날인 19일 취소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3시 브리핑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부실 운영 논란과 후원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었다. 정의연 측은 단체로 문의가 폭주해 브리핑할 여건이 되지 않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더불어시민당 출신 비례대표 당선인들과의 만찬 회동도 취소됐다. 이 위원장 측은 "만찬은 더불어시민당 측에서 주최했는데 일정 취소를 알려왔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최근 제명된 양정숙 당선인 등 연이은 논란에 더불어시민당 측이 부담감을 느낀 게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윤 당선인의 '침묵'은 의혹에 해명할수록 논란이 더 확산하는 모양새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민주당 지도부가 "사실관계 파악이 먼저"라고 입장을 정리한 만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오전 민주당은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며 "감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해찬 당 대표는 "윤 당선인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봤는지", "회계 감사 결과 후 제명 조치 등도 검토하는지" 등 기자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