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재점화…트럼프 "WHO는 中 꼭두각시"
입력: 2020.05.20 10:38 / 수정: 2020.05.20 10:38
지난해 1월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AP.뉴시스
지난해 1월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AP.뉴시스

美 언론 "트럼프 강경 대응은 재선 행보"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책임을 물으면서 미·중 간 파워게임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앞서, 미·중의 힘겨루기는 무역전쟁을 통해 고조됐지만, 지난 1월 1단계 무역합의로 가까스로 봉합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미·중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며 영구 자금지원 중단과 탈퇴 카드를 꺼내 들었고, 중국이 이에 대해 WHO 지원금을 대폭 늘리겠다고 맞서면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4장짜리 서한을 올렸다. 그는 이 서한에서 "WHO가 향후 30일 내 상당히 실질적인 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WHO에 대한 일시적인 자금 중단을 영구적으로 전환하고 WHO 가입도 재고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중국에서 유행 했을 당시 그로 할렘 브룬틀란 당시 사무총장은 WHO차원에서 중국 여행 제한했다고 언급하면서 게브레예수스 총장에 대해서 '안이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의 WHO 지원금 중단 협박에 반대로 지원을 늘리겠다고 맞불을 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WHO 본부에서 긴급 이사회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중국은 미국의 WHO 지원금 중단 협박에 반대로 지원을 늘리겠다고 맞불을 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WHO 본부에서 긴급 이사회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반면, 중국은 이에 대해 WHO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맞불을 놨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같은 날 화상으로 진행된 WHO 연차총회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년간 20억달러(약 2조 4000억 원)를 WHO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자국의 방역 실패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면서 "미국은 중국을 이슈 삼아 책임을 회피하고 자국의 국제적 책임(분담금)을 WHO와 흥정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이런 조치에 대해 미국이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상품권'이라고 힐난하면서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존 울리엇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 소식 직후 "중국 정부가 진실을 말하라는 국제보건규정(IHR)의 의무 위반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하는 국가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상품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이는 진주만보다 나쁘고 세계무역센터(9.11테러)보다 더 나쁘다"고 발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어려움을 겪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한편, 미국 언론에서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발언을 두고 재선을 위한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비판을 받으면서 현재 재선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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