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7일 대표직에서 조기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능동적이고 과감한 당 개혁을 해야 한다"는 게 이유다. 지난 3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비례연합정당에 불참한다고 밝히고 있는 심 대표. /국회=배정한 기자 |
"대표와 중앙당 변한다고 바뀌는 것 아냐" 혁신 주문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7일 1년 임기가 남은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4·15총선 결과의 책임을 지고, 과감한 당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전국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한 조기 당직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당 대표) 임기를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당 대표로 선출 된 심 대표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심상정 대표는 전당대회 준비 등을 위한 혁신위원회 출범도 제안했다. 그는 "능동적이면서 과감한 당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며 "당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아젠다를 혁신하며 새로운 리더십 교체를 준비하기 위한 독립적 집행 권한을 갖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했다. 총선 이후 한 달 지난 시점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시기가 늦었고, 혁신위 체제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대표는 이어 "혁신위원회에서 준비된 당 혁신 과제와 발전 전략이 7월 말 혁신 당대회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는 것이 당대표로서 마지막 소임"이라며 "남은 기간 당 혁신사업을 뒷받침하고 총선 이후 닥친 현안 과제들이 소홀히 다뤄지지 않도록 공백을 메꾸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와 중앙당이 변한다고 당이 모두 변하는 것은 아니다. 당의 모든 공적 시스템에 있는 개인과 조직 등 모두가 함께 변화돼야 한다"면서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달라"고 했다.
심상정 대표는 또 "이번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제가 감당하겠다"며 "정의당은 치열하게 혁신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일에 집중해 달라"고 했다. 2선 후퇴를 결심한 심 대표는 군소정당을 위한 선거법 개정을 추진했음에도 결과적으로 4·15 총선 성적이 부진한 데 대한 책임과 당 안팎 쇄신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