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대처 실망 …中과 모든 관계 끊을 수도 있다"
입력: 2020.05.15 07:21 / 수정: 2020.05.15 07: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는 강경 발언을 내뱉어 향후 국제정세가 주목된다. 지난 2019년 6월 주요 G20 정상회담이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는 강경 발언을 내뱉어 향후 국제정세가 주목된다. 지난 2019년 6월 주요 G20 정상회담이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AP/뉴시스

"美상장된 中기업 눈여겨보고 있어"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14일(현지 시각) 말했다. 또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경고성 메시지도 보냈다. 코로나19 전세계적 확산 책임론을 두고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책임론과 관련해 "우리가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는다면 5000억달러(약 614조 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중 무역 관계를 끊으면 무역 불균형으로 인한 적자를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중국에서 시작됐다고 언급하며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고 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지만 지금은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연일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상호 비판을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확산이 중국 우한(武漢)의 연구소와 연관돼 있다고 여전히 의심하고 있지만, 중국이 일부러 바이러스를 퍼트렸다기보다 통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도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기업들 중 미국의 회계기준을 따르지 않는 곳들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중국의 뉴욕 증시 일부 기업을 퇴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실제로 이들 기업에 강경한 조치를 단행할 경우 "그들은 런던이나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도 보였다.

미중 갈등이 코로나19로 재점화하는 가운데, 지난 8일 미 의회는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참여 지지를 호소하는 공동 명의 서한을 한국을 포함한 55국 지도자들에게 보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 정부의 균형잡힌 외교적 노력도 한층 절실해질 전망이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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