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북한 '인민 유튜버' 등장…과연 운영 주체는?
입력: 2020.05.12 05:00 / 수정: 2020.05.12 05:00
최근 외신에서 제기되는 북한 내 소식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유튜버가 나타났다. 사진은 채널의 한 장면. /Echo DPRK 유튜브 캡쳐
최근 외신에서 제기되는 북한 내 소식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유튜버가 나타났다. 사진은 채널의 한 장면. /Echo DPRK 유튜브 캡쳐

"북한 선전선동부가 운영 중일 것. 200%확신"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최근 외신에서 제기되는 북한 내 소식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유튜버가 나타났다. 'Echo DPRK(북한의 메아리)'라는 아이디로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단 '은아'라는 20대 여성이 영어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실상 북한 국적 첫 유튜버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 채널 운영 주체가 누구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는 북한 선전선동부에서 운영 중일 거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채널은 2017년 12월 12일 첫 영상을 업로드해 꾸준히 북한 내부 소식을 전하고 있다. 평양 시내의 모습, 북한 관광, 예술문화 공연 등의 내용으로 11일 기준 158개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남북미 판문점 회동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주요 동향에 대해서도 전달했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외신 보도에 나오는 북한 소식에 반박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유튜버 은아가 평양 소재의 한 마트에 직접 방문해 시민들에게 직접 요즘 물가가 비싸졌거나 상점에 물품이 모자라 보이느냐고 묻고 그건 모르겠다, 오히려 더 싸졌다, 모자라지 않는다라는 답변을 유도해낸다. /Echo DPRK 유튜브 캡쳐
영상에서는 유튜버 '은아'가 평양 소재의 한 마트에 직접 방문해 시민들에게 직접 "요즘 물가가 비싸졌거나 상점에 물품이 모자라 보이느냐"고 묻고 "그건 모르겠다", "오히려 더 싸졌다", "모자라지 않는다"라는 답변을 유도해낸다. /Echo DPRK 유튜브 캡쳐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설'이 돌던 지난달 26일 워싱턴포스트는 평양에서 사재기가 벌어지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Echo DPRK는 '진실 혹은 거짓(True or False)'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는 유튜버 '은아'가 평양 소재의 한 마트에 직접 방문해 시민들에게 직접 "요즘 물가가 비싸졌거나 상점에 물품이 모자라 보이느냐"고 묻고 "그건 모르겠다", "오히려 더 싸졌다", "모자라지 않는다"라는 답변을 유도해낸다.

그러면서 "우리가 코로나19와 맹렬한 투쟁을 벌이는 가운데 '가짜 뉴스'(fake news)는 가장 원치 않는 것"이라며 "우리가 경각심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지난 7일 유튜버 '은아'는 김 위원장이 '건강 이상설'을 뚫고 등장한 순천인비료공장을 방문해 "순천비료공장 설립이 완료됐다"며 "김 위원장이 직접 나타나 준공 기념 테이프를 잘랐다"고 설명했다. 일부 미국 전문가들이 이 공장을 우라늄 추출 장소라고 주장하자 반박에 나선 걸로 보인다.

북한 당국과 공식 매체가 이 유튜브 채널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어 운영 주체는 현재 베일에 쌓여있다. 다만, 중국,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의 운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7일 유튜버 은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강 이상설을 뚫고 등장한 순천인비료공장에도 방문해 순천비료공장 설립이 완료됐다며 김 위원장이 직접 나타나 준공 기념 테이프를 잘랐다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한 장면. /조선중앙TV 캡처
7일 유튜버 '은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강 이상설'을 뚫고 등장한 순천인비료공장에도 방문해 "순천비료공장 설립이 완료됐다"며 "김 위원장이 직접 나타나 준공 기념 테이프를 잘랐다"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한 장면. /조선중앙TV 캡처

전문가는 노동당의 '선전선동부'가 이 유튜브를 운영 중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전선동부'는 북한 내부의 사상관리를 전담하는 당 핵심부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모든 언론의 보도사항을 지도·통제를 담당하고 있다. 대외 선전·선동도 담당하고 있다.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유튜브 채널에 대해 "당 선전선동부가 관리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200%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에서 개인이 이런 활동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북한 당국이 개인을 내세우는 이유는 조직적으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선전의 방향을 세계 추세에 맞춰 유튜브에도 진출한 것 같다"면서 "유튜브는 개인 방송이 주를 이르니 개인 방송처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11일 정례브리핑에서 "Echo DPRK라는 계정이 북한 당국의 것이라고 단정해서 보기는 어렵다"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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