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래통합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5선 중진' 주호영 의원이 당선됐다. 주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다양한 의정경험 주목…비박·탈당파로 '개혁' 가능성도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미래통합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5선·영남 출신' 주호영 의원이 올랐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당내 비주류이자 노련한 협상가로 21대 국회 여대야소 국면에서 대여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주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84표중 59표를 얻으며 24표를 얻은 4선 권영세·재선 조해진 후보를 꺾고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대구에서만 내리 5선을 이룬 주 원내대표는 'TK의 맹주'로 불린다. 또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 범보수 진영에서 특임장관·원내수석부대표(한나라당)·정책위의장(새누리당)·여의도연구원장·원내대표(바른정당)를 역임하며 경륜은 물론 전략·정책 면에서 풍부한 의정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 원내대표는 경북 울진 출생으로 능인고·영남대를 거쳐 사법고시 24회에 합격해 판사생활을 했다. 이후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를 거쳐 TK를 발판으로 2004년 새천년민주당 김성현 후보를 꺾고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그의 정치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친이계'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계파 갈등에 밀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복당했지만, 탄핵 정국에서 다시 바른정당으로 소속을 옮겼다.
주 원내대표는 비박계·복당파 의원이지만 대구에서 내리 5선을 하며 체급을 키워왔다. 세리머니하는 주 원내대표와 참석자들. 왼쪽부터 조해진 정책위의장 후보, 권영세 원내대표 후보,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이종배 후보와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후보, 심재철 원내대표, 김재원 정책위의장. /남윤호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김무성 의원 등과 함께 집단 탈당해 '개혁보수신당'을 꾸렸다. 이후 초대 원내대표·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으며 활발히 활동했지만, 바른정당이 보수통합과 자강론을 놓고 대립하자 통합파 의원들과 함께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복귀했다.
주 원내대표는 '비주류·복당파'라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21대 국회에서 TK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중량감을 드러냈다. 총선에선 대구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대권잠룡'인 김부겸 민주당 의원과 겨뤄 3만 표차로 당선됐다.
주 원내대표는 다양한 의정 경험을 갖춘 협상가로, 경선 전부터 당내 지지를 얻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남윤호 기자 |
때문에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주 원내대표가 뽑힐 거란 예측이 다수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5선이 원내대표를 해야되는지 고민이 좀 있었다"면서도 "이런 때 당을 위해서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다시 돌려드리는 것이 당인으로서 도리라는 생각이라 맡게 됐다"며 배경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투쟁 일변도였던 야당의 협상 태도도 변화할 거란 목소리도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상생과 협치로 야당을 설득하는 게 빠를 수 있다는 점을 여당에 간곡히 말씀드린다"며 협상 포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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