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새 원내대표 주호영 "김종인 비대위, '차선'될 수 있다"
입력: 2020.05.08 16:15 / 수정: 2020.05.08 17:08
8일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가 차선이 될 수 있다며 지도부 체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국회=남윤호 기자
8일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가 차선이 될 수 있다"며 지도부 체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국회=남윤호 기자

"김종인과 빠른 시일 내 만날 것…당내 의견 수렴 뒤에 상의"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는 8일 새 지도체제와 관련해 "비대위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기 전당대회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당이 정비되지 않은 채 개원협상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상태로, 8월 이전 전당대회는 저희 당 실패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갖지 않은 채 당권 경쟁을 하는 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그렇다면 비대위가 방법이 될 수 있고, 김종인 비대위가 차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는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됐고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를 가져야 한다는 당헌이 있기에 미완의 상태다.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내정자와도 상의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1대 총선 대구 수성을에서 5선에 성공한 주 원내대표와 충북 충주시에서 3선이 된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있었던 당선자 총회에서 총 84표 중 59표를 득표해 당선됐다.

기자회견에 앞서 주 원내대표는 "5선 의원이 당에 4명 있는데, 5선이 원내대표를 해야되는지 고민이 좀 있었다"며 "이런 때 당을 위해서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다시 돌려드리는 것이 당인으로서 도리라는 생각이라 맡게 됐다. 예상 외로 많은 지지에 감사드리고 당선자·당원들과 매사 협의해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통합당이 될 수 있도록 올 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25표를 득표한 권영세 후보에 큰 표차로 앞섰다. '승리를 예상했느냐'는 물음에 그는 "당내 선거는 표심을 알 수가 없다. 서로 간에 다 아는 선거인데 끝까지 잘 몰랐다"며 "될 수는 있겠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어느 정도 투표할 거란 건 잘 몰랐다"고 했다.

'대여관계에 대한 모토가 있느냐'는 질문에 주 원내대표는 "거대 여당이 상생과 협치 국회를 만들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상생과 협치로 야당을 설득하는 게 빠를 수 있다는 점을 여당에 간곡히 말씀드린다"며 "저희도 현실적인 의석수를 인정하고 국정에 협조할 건 과감히 협조하겠다. 소위 소수의 목소리, 다른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으면 국가 운영에 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여당은 이 점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협상 파트너가 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며 협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남윤호 기자
주 원내대표는 협상 파트너가 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며 협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남윤호 기자

주 원내대표는 출마 발표 때부터 여당과의 협상력을 강조해왔다. 전날(7일) 선출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선 "훌륭한 분"이라며 "정책위의장도 겪었기 때문에 잘 하실 거라고 보고, 저희들과 상생·협치를 위한 틀을 잘 만들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여당서 제안한 '15일 본회의'에 대해선 "오늘 됐으니 현안을 챙겨보고 필요성 여부를 당내에서 논의하겠다"며 "사실 저는 30일부터 시작하는 21대 원내대표고, 29일까지는 20대 의원들의 경우인데 제가 대표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물러섰다.

지난 7일 여야 간에 합의된 과거사법과 관련해선 "의견을 정리해보겠다"며 "기존 상임위 간사간 있었던 협의는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무엇이느냐'는 물음에 "저는 18대에도 원구성 경험이 있다. 아쉬운 건 각당이 주장만 하다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엔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많이 봤다"며 "서로 욕심내지 않고 의석수를 인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통상 의회는 양원제로 운영되는데 저희는 단원제다. 법안의 완성도나 영향에 대해서 국회의 심의 과정이 충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일하는 국회나 원구성에 있어서 그런 점들이 소홀이 돼선 안 된다 생각한다"고 했다.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대선 후보로 '40대 기수론'을 내민 것에 대해서 주 원내대표는 "저는 거기에 대해 특별한 생각은 없다. 다만 국민이 가장 좋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정치는 통합, 그 다음에 동지를 많이 만든 집단이 성공하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선 많은 집단이 합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사태'로 고발된 의원들의 문제와 관련해 "사법절차에 가 있기 때문에 그 절차도 존중받아야 한다"며 "다만 공수처법과 공직선거법 모두 위헌 제청이 돼 있다. 거기서 판단받아봐야 할 뿐만 아니라 공수처법도 미완의 법이라서 후속입법도 많아야 한다. 준연동형비례제로 위성정당이 만들어지고, 위성정당을 만든 '누가 봐도 잘못된 법' 아니겠나. 이 법을 막으려던 과정에서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그 점도 충분히 참작돼야 한다"고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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