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위기 단계 조정도 논의…안심은 일러"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이틀 앞두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겠다고 3일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오후 3시께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회의에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18일이 지났음에도 지역사회 감염이 소수로 유지되고 있고, 집단발생도 큰 폭으로 줄었다"며 "대체로 방역망 내에서 통제되고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평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6일부터는 그동안 문을 닫았던 시설들의 운영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고, 모임과 행사도 방역지침 준수를 전제로 원칙적으로 허용하겠다. 주요 밀집시설들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행정명령은 권고로 대체하겠다"며 "다만 지자체별로는 여건에 따라 행정명령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아이들의 등교수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서 두 차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을 미루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하루 10명 안팎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의료 및 방역체계가 감당할만한 수준에 들어서 생활 방역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자가격리 실태 현장점검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국내에서 종식되지 않았고 세계적으로도 여전히 확산세를 보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외유입과 국내 산발적 감염사례 등에 따른 확산 위험 요소가 남았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이러한 변화가 위험이 없어졌다거나,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는 신호는 아니다. 더 이상 사회적 비용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할 수 없기 때문에 방역상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경제·사회활동을 재개하는 절충안일 뿐"이라며 "생활 속 거리두기는 계속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만793명이다. 하루 추가 환자는 13명 늘었으며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2kun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