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갖가지 억측과 소문을 자아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시스 |
"사진 촬영일·최근 행보 의문은 남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사망설이 나돌다가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해외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2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세계가 불투명하고 핵으로 무장한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얼마나 모르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NYT는 "전문가들은 북한에서의 권력 공백에 대한 인식 자체만으로도 위험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말한다"면서 "그릇된 정보는 한쪽 또는 다른 당사자에 의한 오판이나 의도하지 않은 (긴장)격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NYT는 북한 매체가 보도한 김정은 위원장의 활동에 대해서도 "이러한 보도를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결국 살아있고 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마지막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도 이날 미국 로이터통신을 통해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의 정치적 혼란을 우려했다. 대니얼 러셀 전 차관보는 "핵무기와 정치적 분쟁의 조합은 전 세계에 있어 악몽의 시나리오다"며 "정치적 혼란은 분파 등 특정 세력이 핵미사일을 휘두르거나 발사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니얼 러셀 전 차관보는 지난 20일간 김정은 위원장의 부재에 대한 퍼즐 조각을 맞추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로이터통신도 미국 정부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생존한 것으로 믿고 있지만 북한이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이나 최근 행보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가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절이던 이달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지만 사진이 실제로 1일에 촬영된 것인지,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 등 지난 20일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단정짓기 어렵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