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주간政談] 이해찬, 이정현 '버럭'에 '깜놀'한 이유(영상)
입력: 2020.05.02 00:00 / 수정: 2020.05.02 00:00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참석했지만, 피곤했는지 연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 등을 질의하는 가운데 이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박숙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참석했지만, 피곤했는지 연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 등을 질의하는 가운데 이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박숙현 기자

<더팩트> 정치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통합당 심재철, 오전과 오후 180도 달라진 표정

[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이번 주는 국회가 긴급재난지원금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로 모처럼 상임위를 가동했습니다. 총선 이후 열린 국회 상임위 전체회의는 추경이라는 국민적 관심사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 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8개의 상임위가 열린 지난달 28일 참석한 의원보다 빈자리가 더 많았습니다. 낙선한 의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총선 당시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상임위에 참석했다가 깜짝 놀라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총선 패배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중진 의원들과 심재철 원내대표 및 권한대행 지도부와 이견을 보이며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입니다. 먼저, 모처럼 열린 국회 상임위 전체회의에 불참한 의원들의 사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총선 후 첫 상임위, 낙선 의원 마음은 콩밭에

-지난달 28일 8개 국회 상임위원회가 전체회의를 했죠,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경안과 관련 법안들을 심사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총선 후 첫 상임위 전체회의였는데 출석률이 낮았죠?

-네. 각 상임위에 따르면 외교통일위에선 2명, 기획재정위 5명, 예산결산특위 3명, 국토교통위 7명, 보건복지위 4명, 환경노동위 6명, 정무위 5명, 산자중기위는 9명이 최종 불출석했습니다. 평균 5명 이상 의원이 불참한 셈입니다.

-납득할 만한 불출석 사유들이 있었나요?

-궁금해서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건강 문제, 사전에 잡힌 지역 행사나 개인 일정 등으로 불출석 유형이 나뉘었는데요. 의원 본인이나 의원실에 물었지만, 분명한 사유는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어 한 의원실의 경우 처음에는 "개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못 나갔다"고 했지만 곧이어 "사유를 확인할 수 없다"며 취재나 보도를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는 부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의원 본인도 "개인 사정이 있었다"며 구체적으로 해명하기를 꺼렸습니다. 그동안 20대 국회 임기 출석률은 높았다며 이날 하루 불출석만으로 나쁘게 보지 말아 달라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출석했다는 눈도장만 찍고 곧바로 조퇴하는 의원들도 있었습니다.

-분명한 사유가 있는 의원들도 있었습니다. 이종배 미래통합당 의원,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2차 추경안 원내 협상 관련 회의에 참석하느라, 또 복수의 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인 의원들도 여러 회의에 동시에 참석하느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고요. 다수의 통합당 의원들은 같은 날 열린 당선자 총회와 전국위원회에 참석하느라 상임위에 오지 못했습니다. 또, 기재위 등이 갑작스럽게 잡히는 바람에 선약을 먼저 챙겨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28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세계적 관심사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등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집중적으로 물었다. 외통위 전체회의 모습. /배정한 기자
지난달 28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세계적 관심사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등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집중적으로 물었다. 외통위 전체회의 모습. /배정한 기자

-다만 유독 21대 총선 낙선자들이 불참자에 이름을 많이 올려 주목을 끄는데요. 민주당 전현희, 통합당 강효상, 민생당 정동영, 무소속 이용주 의원과 김성식 의원 등입니다. 전체회의뿐만 아니라 법제사법심사위원회 1소위원회에서도 불출석한 낙선 의원들이 있었습니다. 이날 회의에선 국민적 관심사인 '텔레그램 n번방 처벌 관련법' 논의가 있었는데요.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이은재 의원과 금태섭, 오신환 의원은 특별한 이유 없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참석했지만 회의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의원도 있었습니다. 총선 직후 휴가를 다녀왔다가 복귀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외통위에 참석했는데요. 회의 중간부터 발언자가 아닌 아래를 향하거나,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대표는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대목에서 눈을 뜨고 자세를 바로잡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외통위가 진행 중인 가운데 11시 11분께 자리를 떴습니다. 피곤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총선 때부터 건강 이상설이 돌기도 했었는데요. 실제로 친한 의원들에게 총선 직후 사퇴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휴가를 다녀온 후 건강을 되찾아 8월 차기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대표직을 계속 맡을 것이라고 합니다.

-총선이 끝날 때마다 반복되는 회의 출석률 저조 문제를 이젠 좀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민주당이 '정치개혁 부문' 4·15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일명 '일하는 국회법'이 21대 국회 1호 법안이 될지 주목되네요. 이 안에는 본회의나 상임위 등 회의에 불출석한 비율만큼 세비를 삭감하는 안이 담겼습니다. 예를 들어 20% 이상 불출석할 경우 20%를 삭감하는 식입니다. 세비뿐만 아니라 징계 규정도 만들었습니다. 90일 이상 불출석할 경우 제명까지 가능토록 하는 내용입니다. 일 좀 하는 국회를 바라는 국민 바람을 이번에는 꼭 정치권이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를 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를 했다. /청와대 제공

◆ '최근 가장 환한?'…미소 가득 文 '덕분에 챌린지''

-코로나19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응원하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가 최근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게 언제부터 시작한 거죠?

-'덕분에 챌린지'는 지난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제안으로 추진됐습니다. '존경'을 뜻하는 수어를 직접 해야 합니다. 엄지손가락을 편 오른손을 왼 손바닥으로 받쳐 올려야 합니다. 좋은 의미의 캠페인을 확산시키기 위해 3명을 지목하는 방식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지목을 받은 문재인 대통령도 흔쾌히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했습니다.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주재에 앞서 문 대통령은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함께했습니다.

-사실 문 대통령이 회의장에 참석하기 전 참모진들은 리허설을 했는데요. 참석자들은 동작을 어떻게 해야 정확한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왼손으로 받치고 오른손 위로해서 배꼽과 명치 사이에 둬야 한다더군요. 왼손은 손날이 옆으로 보이게 하고, 오른손은 적절히 '엄지 척'을 하면서 손등을 보이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은 이 수어를 알고 있었을까요?

-문 대통령은 회의장에 입장한 뒤 사회자로부터 동작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원 포인트 레슨' 정도랄까요. 사실 복잡하고 어려운 동작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금세 배우고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참모진과 "의료진 덕분에! 국민, 덕분에!"를 외치며 수어를 했습니다. 국정운영책임자가 의료진의 숭고한 헌신에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의료진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군요. 다들 표정들이 밝더라고요.

-문 대통령이 최근 가장 환하게 웃은 것 같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와 고용 등 시급한 현안이 많아 문 대통령으로서는 고민이 많을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그럼에도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한 캠페인 때는 잠시 잊으신 듯합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종종 격무에 시달리는 의료진에 고마움을 표해왔습니다. 지난 7일에는 간호사들에게 "여러분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숨은 일꾼이며 일등 공신"이라며 "고맙고 또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환자실과 선별진료소, 확진자 병동에서 의료진은 오늘도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모두가 의료진들의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새겨봄이 어떨까 싶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동작을 당선인과 고민정 광진을 당선인, 윤건영 구로을 당선인(왼쪽부터)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초선) 워크숍에 참석한 모습. / 배정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동작을 당선인과 고민정 광진을 당선인, 윤건영 구로을 당선인(왼쪽부터)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초선) 워크숍에 참석한 모습. / 배정한 기자

◆'180석' 얻은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 '화기애애·결속력 과시'

-이번 주엔 각 당에서 21대 국회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개원을 앞두고 각 당에선 당선인 워크숍과 총회가 열렸는데요. 지난 27일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감지됐다고요?

-네.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합동 워크숍에 모인 당선인들은 회의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밝은 분위기 속에 당선 인사를 나누느라 강연 시간이 일부 지연되기도 했는데요. 전체적으로 활기찬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또, 눈에 띄는 건 초선 당선인들의 풋풋한(?) 모습인데요.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청하는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철저히 한 줄 씩 자리를 띄어 앉았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한 조치였지만 초선 당선인들이 유난히 안내에 잘 따랐다고 하네요 (웃음)

-이날 이해찬 대표는 '열린우리당'의 사례를 들며 '겸손'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일의 경중을 따지고 겸손하게 해나가자"며 "국민 앞에 겸손하며 진실한 마음, 성실한 자세, 절실한 심정으로 일해 21대 국회가 변화가 움트고 희망이 샘솟는 민생의 터전으로 변화하도록 공적 자세를 항시 갖춰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은 총선 직후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파문과 어기구 의원의 막말 논란 등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내부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고요?

-이날 당선인들은 국정감사 준비와 예산 관련 활동, 상임위 활동 등에 대한 윤호중 사무총장의 설명과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의 청탁금지법(김영란법) 강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문재인 정부 후반기 주요 국정과제 강의 등을 통해 21대 국회 의정활동의 바탕을 마련했습니다.

-한편 이날 국회 요직을 노리는 의원들의 릴레이 악수도 눈에 띄었다고 하는데요. 국회의장직에 도전하는 박병석·김진표 의원과 당권 경쟁에 나선 우원식·송영길 의원, 원내사령탑을 차지하려는 김태년·정성호·전해철 의원 등은 당선인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하며 세를 모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심재철 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 참석해 초선 당선인들의 모습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선화 기자
지난달 28일 심재철 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 참석해 초선 당선인들의 모습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선화 기자

◆당선자 보며 '흐뭇' 심재철, '김종인 비대위' 파국에 '당혹'

-지난달 28일 심 권한대행의 표정이 오전과 오후 180도 달라졌죠?

-네, 그렇습니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당선자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심 권한대행의 표정은 무척 밝았습니다. 비록 본인은 낙선했지만, 휴대전화를 꺼내 당선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흐뭇한 표정이었습니다. 또, 이날 오후 있을 '김종인 비대위' 승인을 고려해 "위기 수습의 첫 단계부터 화합, 단결하지 못하면 국민 신뢰를 받기 참 어려울 것"이라며 지지를 우회적으로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심 권한대행 등 지도부가 밀어붙인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은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라고요?

-네, 통합당은 당선자 총회,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3단계 과정 모두 순탄치 않았습니다. 당선자 60여 명과 심 원내대표는 2시간 15분가량 진행된 비공개 토론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펼쳤지만,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습니다.

-어느 한 의견도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이날 오후로 예정된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가부를 묻기로 했습니다. 심 권한대행은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지 않나, 9명이 투표할 때 5대 4면 어디로 가야 하나,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행 의지를 보였는데요, 중진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3선을 달성한 김태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선자 총회에 당의 미래를 맡겨야 한다"라며 "심 권한대행은 국회 일만 하고 필요하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도 미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엇박자는 상임전국위, 전국위가 열리기로 한 63컨벤션센터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전국위 개최 장소 입구에는 젊은 통합당 지지자 2명이 문재인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있는 김종인 내정자 사진에 '비상(식) 대책위원장 아닙니까?', '미래를 맡기라고요?'라는 글이 써진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통합당 지지자들도 '김종인 비대위 반대한다, 즉시 전당대회 개최하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해 소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정우택 미래통합당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왼쪽)과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달 28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차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해 나란히 착석해 있다. 예상보다 30여분 지연돼 열린 이날 상임위는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새롬 기자
정우택 미래통합당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왼쪽)과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달 28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차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해 나란히 착석해 있다. 예상보다 30여분 지연돼 열린 이날 상임위는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새롬 기자

-김종인 비대위 안건은 결국 통과됐는데, 당사자가 수락하지 않는 묘한 상황이죠?

-네,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상임전국위가 정족수 미달(45명 정원 중 17명 참석)로 열리지 못해 '전당대회를 8월 말까지 개최한다'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지 못했습니다. 오후 3시로 예정된 전국위는 639명 중 330명이 참석해 열렸고, 찬반 격론 끝에 표결에 부쳐 177명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문제는 당헌 개정이 안 돼 임기가 8월 말까지 4개월로 제한된 김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통과되면서, 당사자가 '수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밤 심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김 내정자의 자택을 찾아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설득하려 했는데요, 30분간 대화를 나눴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습니다.

-통합당 중진의원들 사이에선 김 내정자가 비대위원장을 수락하기로 했을 때와 이번 전국위 가결 안건은 조건이 달라진 만큼(임기 제한) 사전에 김 내정자 측과 새로운 조건에 따른 수락 여부를 묻고 전국위를 진행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아마 심 권한대행 측은 전국상임위가 열리지도 못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요, 무리하게 김종인 비대위를 밀어붙였다가 당사자가 거부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리더십을 완전히 상실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결국 통합당의 재건 방식을 둘러싼 내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총선 패배 후 통합당이 수습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날 당선자 총회에서 유독 한 당선자를 향한 관심이 뜨거웠다고요?

-당선자 총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배현진 송파을 당선자였습니다. 배현진 당선자와 인사하려고 2~3명이 모여 있기도 했습니다. 배 당선인도 얼굴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누구였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배 당선인에게 악수를 청했다가 배 당선인이 못 봐서 악수를 못 했던 장면도 있었습니다. 특히 모 의원은 배 당선인과 인사하고, 그가 뒤에 앉으려는 걸 앞으로 데려와 옆에 함께 앉기도 했습니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재우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배정한 기자, 이새롬 기자, 남윤호 기자, 이선화 기자, 임세준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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