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종인 비대위 반대는 제2의 황교안 사태 막기 위함"
  • 이철영 기자
  • 입력: 2020.05.01 13:03 / 수정: 2020.05.01 13:0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김종인 체제가 들어오면 황체제보다 더 정체성이 모호해 지고 지금 통합당이 안고 있는 계파 분열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달 16일 대구시 수성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미소를 짓는 홍 전 대표./대구=임영무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김종인 체제가 들어오면 황체제보다 더 정체성이 모호해 지고 지금 통합당이 안고 있는 계파 분열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달 16일 대구시 수성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미소를 짓는 홍 전 대표./대구=임영무 기자

"김종인의 오만과 독선은, 계파 분열 더 심해질 것"[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반대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제2의 황교안 사태를 막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1일 본인의 SNS에 통합당이 추진 중인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를 반대하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작년에 황교안 체제가 들어 올 당시 '검증 없이 들어오면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라고 제가 말을 한 일이 있다"면서 "박관용 전 의장께서 무리하게 전당대회를 강행해 사실상 철저 검증 기회를 없애 버림으로써 황(교안) 체제가 무혈 입성, 지난 1년 동안 당을 관료화 하고 무능하고 무기력하게 만듦으로써 총선에서 우리는 참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체제가 들어오면 황체제보다 더 정체성이 모호해 지고 지금 통합당이 안고 있는 계파 분열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였다"며 "나아가 김종인의 오만과 독선은 당의 원심력을 더욱더 키울 것으로 보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본인이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그런데 특정 언론에서는 무슨 이유에서 인지 김종인 체제를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며 "지금 통합당은 당명부터 무엇을 추구하는 정당인지 불확실하고 황 대표의 무능과 박형준의 몽상이 만들어낸 잡탕당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디 당선자들이 치열한 노선 논쟁과 당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정리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튼튼한 안보를 지키는 마지막 파수꾼이 될 수 있도록 당을 혁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를 추진했던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및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통해 "이제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될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며 손을 놓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심 권한대행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추진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시한부 비대위원장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좌초하게 했다. 이후 심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의 자택을 방문했지만, 확답을 듣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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