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을 두고 자신이 검사시절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뇌물 사건의 자백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총선당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유원지 인근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
"김종인 비대위 체제 반대…통합당 풍비박산 날 수도"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을 두고 자신이 검사시절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뇌물 사건의 자백을 받아냈다고 25일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주임 검사의 요청으로 20분 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을 자백받았다"며 "슬롯머신 사건의 고검장들 연루건을 수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대검찰청에 파견 나가 있었을 때의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홍준표 전 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과거 뇌물수수 사건을 말하면서 "이제 그만 공적생활을 정리하시고 정계에 기웃거리지말라. 그만하면 오래했다"고 말했다.
통합당 복당 및 대권 도전을 선언한 홍 전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을 앞두고 이같은 발언으로 비판한 것이다. 오는 28일 미래통합당은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의결할 예정이다.
홍 전 대표는 "세월이 지났기에 나는 이것을 묻어 두고 싶었는데 최근 그분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 부득이하게 지난 일을 밝힐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떼기 정당' 경력을 가진 우리당이 뇌물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대표직을 채운다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보는가"라며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비대위원장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홍 전 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전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70년대생·경제 전문가 대선후보론'을 강조하고, 외부인 청년층과 당내 혁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릴 가능성을 내비친점을 두고 이를 겨냥했다는 것이다.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4·15 총선 대구 수성을 선거에 나서 당선된 홍 전 대표는 통합당 복당을 추진과 함께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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