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뒤 '위독'하다고 보도한 가운데, 북한 매체는 반박 보도가 아닌 김 위원장의 간접 동향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5월 동해상에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 전술유도무기의 타격 훈련을 지도한 모습. /노동신문.뉴시스 |
美합참 차장, 日도쿄신문, 코로나19 피하기 위한 자가격리 추정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변 이상설'에 휩싸인 가운데 북한 매체가 간접 동향보도를 내보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쏠린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의도라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오히려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이 지난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뒤 '위독'하다고 보도했다. 이후 외신뿐아니라 국내언론들도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가 계속된 이후 북한 당국을 대변하는 공식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김 위원장이 평양시 농촌경리위원회 리신자 전 고문 등 2명에게 은정어린 생일상을 보냈다고 전했다. 또, 22일에는 김 위원장이 시리아 대통령에게 답전을 보냈다고 알렸다. 북한 매체는 생일상과 답전 같은 동정 수준의 기사는 대체로 사진이나 영상 없이 간략히 보도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신변 이상설'은 계속되고 있다.
2013년 국내 언론에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도 '총살설'에 휩싸였지만 1년 뒤 조선중앙TV을 통해 평양에서 열린 제9차 예술인대회’에서 모란봉악단 단장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18년 방남한 현 단장의 모습./배정한 기자 |
다만, 그동안 우리 언론의 북한 '엘리트층'의 잠적설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반박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국내 언론에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도 '총살설'에 휩싸였지만 1년 뒤 조선중앙TV을 통해 평양에서 열린 제9차 예술인대회’에서 모란봉악단 단장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울러, 지난해 '하노이 노딜'의 책임으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자강도에서 강제노역 중이라고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됐지만, 지난해 6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과거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도 추측성 보도가 나왔을 때 굳이 대응을 해온 사례는 거의 없었다"면서 "특히 최고지도자의 건강과 관련해서 북측이 특별한 반응을 해오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존 하이튼 미 합참 차장도 의혹이 증폭되자 2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전히 북한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 /노동신문.뉴시스 |
하지만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에 따라 건강 이상설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직접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거라는 관측보도까지 쏟아지고 있다.
AP통신도 이날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된 해외 언론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침묵하고 있다"면서 "이 침묵이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에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존 하이튼 미국 합참 차장도 의혹이 증폭되자 22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여전히 북한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본 도쿄신문도 23일 대북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피하기 위한 자가격리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경호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