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밝힌 지 하루도 안 돼 북한이 "최근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양국인 '김정은 친서'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오른쪽)이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뉴시스

"최근 미국 대통령에게 어떤 편지도 안 보내"[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밝힌 지 하루도 안 돼 북한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북한은 19일 오후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담화를 통해 "미국 언론은 18일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 중 우리 최고 지도부로부터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소개한 발언 내용을 보도했다"며 "미 대통령이 지난 시기 오간 친서들에 대해 회고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근 우리 최고 지도부는 미 대통령에게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사실무근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미국 지도부의 기도를 집중 분석해 볼 계획"이라며 "조미 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결코 아무 때나 여담 삼아 꺼내는 이야깃거리가 아니며 더욱이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되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그(김정은 위원장)로부터 좋은 편지를 받았고,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19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통화에서 '친서'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북한이 '김정은 친서' 존재 자체를 부인하면서, 답보 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가 점점 더 멀어지는 모양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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