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환의 '靑.春'일기] 180석에 담긴 민심은 '나라다운 나라'
입력: 2020.04.19 00:00 / 수정: 2020.04.19 00:00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야당에 압승을 거뒀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압승을 발판으로 후반기 국정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야당에 압승을 거뒀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압승을 발판으로 후반기 국정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제공

미리 밝혀둡니다. 이 글은 낙서 내지 끄적임에 가깝습니다. '일기는 집에 가서 쓰라'고 반문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그런데 왜 쓰냐고요? '청.와.대(靑瓦臺)'. 세 글자에 답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저곳, 어떤 곳일까'란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靑.春일기'는 청와대와 '가깝고도 먼' 춘추관에서(春秋館)에서 바라본 청춘기자의 '평범한 시선'입니다. <편집자 주>

정부·여당, 힘 실어준 국민에 안전·행복한 삶 기대 부응해야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제21대 총선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민주당은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더불어시민당을 포함해 '180석'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쉽게 깨질 것 같지 않다. 그만큼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로 여긴다는 의미다.

선거 이후 만난 동료 기자들도 놀란 기색을 보였다. 여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대규모 의석을 얻을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2016년 20대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전국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이 첫 4연승을 기록한 점도 관심사였다. 이제는 문 대통령에게 '선거의 왕' 타이틀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민주당의 승리를 두고 여려 해석이 나온다. 야당의 막말 파문 등 여러 요인이 거론된다. 그 가운데서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국민의 공분을 샀던 마스크 대란이 안정화됐으며 총선 시기에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 정치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운이 참 좋은 듯하다"며 통화를 마쳤다. 애써 따져 묻지 않았다. 어느 정도 그 의중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국 사태와 청와대 해명수사·선거개입 의혹 등 정부·여당의 악재를 코로나19가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부각되지 않았다는 얘기로 들렸다.

한국 방역과 의료체계와 관련한 각국 정상의 호평과 외신의 집중 보도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닐 것이다. 통상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림세를 보이는 집권 4년 차, 문 대통령은 5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정도면 운도 실력이라고 봄이 타당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훌쩍 넘김에 따라 6월1일 개원하는 21대 국회에서 막강한 의회 권력을 갖게 됐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면서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훌쩍 넘김에 따라 6월1일 개원하는 21대 국회에서 막강한 의회 권력을 갖게 됐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면서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만약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잘 대응하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국민은 정부와 여당을 적극 지지했을까. 소중한 한 표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민심은 지금 당장 '급한 불'만 꺼주길 바라며 여당을 지지하진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함께 잘 사는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해달라는 큰 의미가 있을 거로 여긴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꿈만 같은 180석을 확보했고, 문 대통령도 큰 힘을 얻었다. 유례없는 압승이라 여당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 역시 성과를 내야 하는 책임과 그에 따른 부담이 클 것이다. 하지만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 점은 문 대통령으로서는 큰 행운이지 않을까.

이제는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능력이 진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당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안정화를 이뤄내야 하는 게 급선무다. 이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민생·경제 회복과 급격히 위축된 고용 문제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나아가 검·경 등 권력기관 등 각종 개혁 과제도 완수해야 하겠다.

문 대통령은 올해 취임사에서 국민에게 약속했다. "2020년은 나와 이웃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고 경제가 힘차게 뛰며,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께서 포용, 혁신, 공정에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어렵고 힘든 이 시기, 총선 민심을 되새기며 부디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다운 나라'를 기대해 본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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