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180석' 골리앗 여당 탄생…통합당 '참패' 
입력: 2020.04.16 06:25 / 수정: 2020.04.16 06:2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의석을 더해180석이라는 압승을 거뒀다. 15일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이해찬 대표와 악수하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왼쪽). /배정한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의석을 더해180석이라는 압승을 거뒀다. 15일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이해찬 대표와 악수하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왼쪽). /배정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 최근 4년간 선거 'V4' 국정 동력 확보 

[더팩트ㅣ국회=이철영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80석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지역구 당선만으로 국회 과반을 넘은 것은 물론,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의석까지 더하면 180석 '골리앗'여당을 탄생시켰다. 지역적으로도 대구, 영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개표율 98%를 넘은 오전 5시 40분 현재 지역구 의석은 민주당 163석, 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정당투표 개표율 70% 기준으로 미래한국당 득표율 34.3%, 더불어시민당 33.1%, 정의당 9.5%, 국민의당 6.6%, 열린민주당 5.2% 순이다. 환산 의석수는 미래한국당 19석, 더시민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이다.

민주당이 더시민당을 더해 180석 거대 여당이 됐지만, 미래통합당은 패배를 넘어 참패했다고 할 수 있다.

통합당은 지역구와 미래한국당 비례의석과 무소속을 더하면 겨우 100석을 조금 넘기는 데 그쳤다. 체면치레로 보기에도 민망한 기록적 참패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참패의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기까지 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난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압승에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국민이 야당의 '정권 심판'보다는 안정적 위기관리에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선거 결과와 관련해 앞으로 21대 국회는 20대 국회와는 달리 나라의 장래를 열어가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국회라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이해찬 대표는 선거 결과와 관련해 "앞으로 21대 국회는 20대 국회와는 달리 나라의 장래를 열어가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국회라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실제 민주당은 선거 과정에서 정부가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앞으로 다가올 경제 충격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의석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통합당은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경제 위기를 부각, 정권 심판론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의 막말 등으로 중도층 이탈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를 평가하는 선거였지만, 오히려 유권자인 국민은 정부가 아닌 야권을 심판했다. 사실상 정부와 여당을 재신임했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최근 4년간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선거의 왕으로 불리게 됐다.

문 대통령도 이번 선거 결과로 국정 운영에 동력을 얻으며 남은 임기 2년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당장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한 2차 추가경정예산 국회 통과의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야권으로서는 정부여당의 추경안을 거부할 명분을 사실상 상실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21대 국회 시작과 함께 야권이 저지에 나설 것으로 공헌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무리 없이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거대 여당은 21대 국회 국회의장은 물론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역구 출마지인 종로 패배와 함께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한 책임을 물어 당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직 사퇴를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는 황 대표. /남윤호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역구 출마지인 종로 패배와 함께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한 책임을 물어 당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직 사퇴를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는 황 대표. /남윤호 기자

국민이 골리앗 여당을 만들어줬지만, 민주당은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15일) 총선 승리가 확정된 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앞으로 21대 국회는 20대 국회와는 달리 나라의 장래를 열어가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국회라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종로에서 당선한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수령한 후 "우리가 국민께 간청드렸던 안정적인 의석 확보는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 점에서는 국민들께 감사드리고,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겸손함을 유지했다.

아울러 이낙연 위원장은 종로에서 당선하며 당의 '대선 주자'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당직 사퇴를 선언한 황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 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라며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간의 (보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지만,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국민께 만족스럽게 해드리지 못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국민이 인내를 가지고 우리 당에 시간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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