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옛안철수계 인사들이 이번 총선에서 '전멸'했다. 이동섭(가운데), 오른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삼화, 김수민, 김중로, 김철근, 김근식, 문병호 후보. /중앙선관위 |
유승민계 현역 하태경·유의동 '생환'…원외 인사 5명 새롭게 21대 국회 합류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으로 합류한 옛안철수계가 지역구 도전에 나섰다가 '전멸'했다. 유승민계는 현역 의원들이 대거 '낙선' 했지만, 원외에서 새로운 인물 5명이 21대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안철수계 출신 이동섭·김삼화·김중로·김수민·문병호·김철근·김근식 통합당 후보는 이번 지역구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특히 서울에서 대거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노원을(이동섭 후보 36.5% vs 우원식 민주당 후보 62.6%) △중랑갑(김삼화 후보 36.2% vs 서영교 민주당 후보 57.7%) △강서병(김철근 후보 36.5% vs 한정애 민주당 후보 59.9%) △영등포갑(문병호 후보 38.2% vs 김영주 민주당 후보 56.2%) △송파병(김근식 후보 43.2% vs 남인순 민주당 후보 52.4%)에선 지역 현역 의원인 민주당 후보의 두터운 벽을 넘지 못했다.
충북 청주청원에 출마한 김수민 후보(44.4%)도 민주당 중진 변재일 후보(52.9%)에게 패했고, 세종갑에 출마한 김중로 후보(32.7%)는 민주당 신인 홍성국 후보(56.4%)에게 큰 표차이로 패배했다.
4·15 총선에서 유승민계 통합당 의원들도 대거 낙선한 가운데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왼쪽 첫 번째), 유의동(경기 평택을, 오른쪽 두 번째) 후보만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다만 원외에서 5명이 새롭게 당선되면서 유승민계는 통합당 내에서도 존재감을 유지하게 됐다. /남윤호 기자 |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은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유의동(경기 평택을) 후보 두 명만 승리했다.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한 이혜훈 후보는 장경태 민주당 후보에게,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후보는 정태호 민주당 후보에게, 노원병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는 김성환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다만 원외 인사였던 류성걸((대구 동구갑)·강대식(대구 동구을)·김희국(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김웅(서울 송파갑) 후보가 승리하면서 친유승민계 인사 7명이 21대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 참패로 지도부 공백 상태에 빠진 통합당에서 유승민 의원이 친유승민계의 지원을 바탕으로 당권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공식적으로 선대위에서 직책도 받지 못해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한때 바른미래당에서 함께했던 옛안철수계의 몰락 속 개혁보수를 자처하는 유승민계가 혼란에 빠진 통합당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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