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여당 '수도권' 압승…호남 vs 영남, 지역구도 회귀
입력: 2020.04.16 01:06 / 수정: 2020.04.16 01:06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종합상황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종합상황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중도층, 세월호 막말 등 통합당 사실상 '외면'

[더팩트ㅣ국회=이철영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121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지난 20대 총선 82석을 넘어서는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46석 이상을 예상했던 미래통합당은 목표 달성이 어렵게 됐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1시 현재 121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당선이 확정된 서울 종로 이낙연 후보를 포함해 98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예측했던 우세 및 경합우세 지역 합계 85석보다 많다.

49석이 걸린 서울의 경우 지난 20대 선거 당시 민주당 35석, 새누리당(현 통합당) 12석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39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경합 지역을 포함해 민주당이 서울에서 40여 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6석을 예상했던 통합당은 채 10곳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합당은 강남 3구와 동작, 송파, 용산 등의 '벨트' 형성에 나섰지만, 불가능해지면서 지난 20대 총선보다 못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성과라면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가 보수의 텃밭임을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61석의 경기와 13석이 걸린 인천에서도 민주당이 압승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경기 61개 지역구 중 50여 곳, 인천에서도 9석 이상이 예상된다. 통합당은 경기 10곳, 인천 3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선거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무너졌던 호남, 영남의 지역구도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국민의당 바람으로 호남을 내줬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전남, 광주, 전북 등을 사실상 싹쓸이했다. 다만, 대구와 영남에서는 지난 20대 총선과 달리 대부분을 통합당에 내주게 됐다.

통합당이 대구 등 영남 지역을 탈환한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에 대한 불만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무당층, 이른바 중도층의 민주당 선택도 통합당 패배 원인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KBS 개표방송에 출연해 총선 참패와 관련해 "중도층이 '스윙보터(swing voter)'였는데 (최근 선거에서) 몇 번이나 보수를 외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수·중도를 통합해 스윙보터를 끌어오려 했는데 그 전략이 먹히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 "보수층은 모든 문제를 논리와 사실관계로 따지는 경향이 있는데 공감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막말 논란'의 차명진 후보 문제만 해도 집단적 트라우마가 있는 세월호와 같은 사안은 공감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차 후보가) 자기주장만 얘기하다 보니 듣는 쪽에선 거부감을 갖게 됐다"고 일부 후보들의 막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다.

한편 민주당은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6년 만에 단독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향후 국정 주도권을 잡은 것은 물론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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