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는 15일 선거사무소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에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와 '0.5%' 차이로 앞선 상황을 보고 차분하게 박수를 쳤다. 고 후보와 배우자 조기영 씨가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후보자 사무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는 모습. /광진=이선화 기자 |
"155석 이상" 민주당 전체 의석수 예측에도 환호
[더팩트ㅣ광진=박숙현 기자] "와~우리가 승리했다!"
서울 광진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5일 오후 지상파 방송 3사의 4·15 총선 출구조사에서 '박빙 우세'로 전망되자 차분함을 유지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지자와 캠프 관계자가 모여있는 선거 사무소에는 박수와 환호가 넘쳐났다.
고 후보는 15일 오후 6시 회색 정장차림에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목도리를 두르고 선거 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무소에는 1시간 전부터 모여든 40여 명의 고 후보 지지자들과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장소가 비좁아 일부 지지자들은 뒤쪽에 서서 총선 방송을 지켜봤다.
고 후보는 발열 체크 후 먼저 온 지지자들에게 악수와 감사 인사를 건넸다. 옆에는 배우자인 조기영 시인도 함께였다.
이들은 초조함과 긴장감 속에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봤다. 지상파 방송사 3사는 고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각각 49.3%, 48.8%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잔뜩 긴장한 듯 두 손을 모으고 이를 지켜본 고 후보는 박수를 치면서도 차분함을 유지했다. 승리를 장답할 수 없는 '경합'이었기 때문이다.
일부 지지자들은 "1% 넘게 이기게 나오면 좋았을텐데 0.5% 차이라 끝까지 지켜봐야겠다"라고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두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초접전을 벌였다. 전날(14일)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고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등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다만 고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154~177석을 얻어 16년 만에 단독 과반을 달성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마스크를 쓴 얼굴에 기쁨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다른 지역구 민주당 후보의 열세 소식에는 옆자리에 앉은 배우자와 귓속말을 하며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우리가 승리했다"며 만세를 부르며 환호하기도 했다. 앞서 캠프 관계자는 지지자들에게 "코로나19가 있으니 출구조사가 나오면 환호 보단 박수로 해달라. 당의 지침"이라며 당부했지만, 들뜬 분위기가 사무실을 가득 메웠다. 고 후보는 30여 분간 출구 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자리를 떴다.
캠프 관계자들의 환호에 더욱 기뻐하는 고 후보. /이선화 기자 |
광진을은 21대 총선 '빅매치' 지역으로 정치 1번지 종로보다 더 관심을 받았다. 민주당은 이곳을 이번 총선에서 핵심지로 꼽고 당 지도부가 총력 지원에 나서며 각별히 챙겨왔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선거운동 기간 두 차례 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이인영 원내대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이 총출동했다. 특히 양 원장은 광진을 지역을 사수하는 의미에 대해 "고 후보가 얼마만큼의 표차로 이기는지가 우리 당의 승리의 정도를 가늠할수있는 잣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총력 지원에 나선 이유는 문 대통령의 측근인 고 후보 당선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보수 진영의 잠재적 잠룡인 오 후보를 이번에 꺾어야 한다는 전략적 계산도 한몫 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오 후보는 민주당이 20년 집권한 광진을에 도전하며 4년 전 서울 종로에서 낙선 후 겪은 긴 침체기를 깨고 화려한 부활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고 후보가 거물급 정치인인 오 후보를 꺾고 민주당 텃밭인 광진을을 수성할지 총선 결과가 주목된다. 고 후보는 총선 개표 결과를 지켜본 후 당선 윤곽이 나오면 선거 사무소에 다시 나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