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부부장은 요직에 복귀하면서 '백두혈통'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여정 제1부부장(오른쪽)이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지난 6월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
김여정 제1부부장 6개월 만에 정치국 후보위원 복귀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했다. 북미협상의 실무를 담당했던 대미 협상 라인 인사들은 대거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부부장은 요직에 복귀하면서 '백두혈통'은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미루고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부부장을 정치국 후보위원 보선 명단에 올렸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2인자 굳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부장은 2017년 10월 정치국 후보위원에 진입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지고 실무진인 대미 협상 라인은 물갈이가 단행됐는데 이에 대한 일환으로 알려졌다.
김여정은 하노이 정상회담 직후 '잠적설'이 나돌면서 언론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지난 1월 노동당 '선전선동부'에서 최고권력기관인 '조직지도부'로 부서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18년 평양 정상회담 당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대화 나누는 김 부부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정은 정권의 대미 외교의 한 축이었던 리용호 전 외무상이 전격 물러났고, 리용호 라인인 리수용 당 국제담당부위원장도 모든 직책에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노역설', 김혁철 대미특별대표는 '총살설',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신혜영 통역관은 정치범수용소행이 나온만큼 문책성 인사가 단행됐다는 소문도 나왔다. 다만, 이같은 과도한 문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존엄'의 권위에 크게 흠집을 냈기 때문에 문책성으로 인사교체가 이뤄졌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국 후보위원 해임 말고도 김 부부장은 하노이 정상회담 직후 언론에 등장하지 않으면서 '잠적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1월 노동당 '선전선동부'에서 최고권력기관인 '조직지도부'로 부서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문가들은 김 부부장의 부서이동에 대해 '인사권'이라는 칼자루를 쥐고 북한 정치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달 3일에는 이례적으로 담화를 내고 청와대를 비판하면서 전면에 등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부서이동에 대해 '인사권'이라는 칼자루를 쥐고 북한 정치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2018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명을 보좌하는 김 부부장. /사진공동취재단 |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정은에게 김여정은 다른 인사들과 다르게 정서적·정치적 동반자"라며 "이번 기회로 합당한 지위로 복귀시켜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 입장에서는 북미회담 결렬이 외교 대참사였는데, 외교라인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김여정도 함께 해임이 된 것"이라며 "외교라인이 정리된 것과 김여정의 해임은 다르다. 김여정은 자진 용퇴 차원으로 봐야 한다"면서 "문책성은 아니고 그런 모양새를 갖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리선권 신임 외무상을 정치국 후보위원과 국무위원에 선출했다. 또한, 김형준 당 부위원장을 국제부 부장과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리고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 자리 등을 신설하면서 외교라인 개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