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선거 막판 민주당 김남국·김한규, '여성·노인 비하' 논란
입력: 2020.04.14 00:00 / 수정: 2020.04.14 00:00
총선을 불과 이틀 남겨 놓은 13일 더불어민주당의 김남국(왼쪽)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와 김한규 서울 강남병 후보가 각각 성희롱 팟캐스트 출연, 투표방해 지침 논란이 불거졌다. 당내에선 특별한 대응 없이 신중히 지켜보는 분위기다. /김남국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더팩트 DB
총선을 불과 이틀 남겨 놓은 13일 더불어민주당의 김남국(왼쪽)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와 김한규 서울 강남병 후보가 각각 '성희롱 팟캐스트 출연', '투표방해 지침' 논란이 불거졌다. 당내에선 특별한 대응 없이 신중히 지켜보는 분위기다. /김남국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더팩트 DB

19대 총선 당시 김용민 꼴 날라' 與 신중론 속 경계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4·15 총선을 불과 이틀 남겨놓은 13일 더불어민주당 젊은 후보들 논란이 불거졌다. 낙관론이 나온 민주당에 젊은 후보들 논란이 선거 막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논란의 주인공은 경기 안산단원을에 출마한 김남국 후보(만37세)와 서울 강남병에 출마한 김한규 후보(만45세)다. 두 후보는 각각 '과거 여성 비하·성희롱 발언이 수차례 나오는 방송에 출연', '참여한 채팅방에서 고령층에게 비투표 설득 지침' 등이 올라온 사실이 알려졌다. 민주당은 야당의 공세에 대응하지 않는 신중론을 유지하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13일 조국 백서 참여자로 잘 알려진 김남국 후보가 지난해 '쓰리 연고전'이라는 유료 성인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인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 방송에 대해 "(방송에서) 차마 입에 담기조차 수치러운 성 비하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김 후보를 향해 "본인도 여성의 성 비하, 성 희화화, 성 품평에 참여했다는 점에 있어 법의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박순자(사진) 통합당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자는 13일 경쟁자인 김남국 민주당 후보가 성인 팟캐스트 출연과 관련 여성의 성 비하, 성 희화화, 성 품평에 참여했다는 점에 있어 법의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남윤호 기자
박순자(사진) 통합당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자는 13일 경쟁자인 김남국 민주당 후보가 성인 팟캐스트 출연과 관련 "여성의 성 비하, 성 희화화, 성 품평에 참여했다는 점에 있어 법의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남윤호 기자

김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물타기 하려는 악의적 네거티브 공세"라며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이다. 유료 성인 콘텐츠였기 때문에 TV방송보다는 더 솔직한 말들이 오갔다. 박 후보가 문제 삼고 있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오히려 박 후보를 겨냥해 "'n번방'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이용해 억지로 저를 엮어 선거판세를 뒤집어 보려는 의도"라며 "(박 후보) 수행비서의 통화녹음 파일을 덮기 위해서 물타기를 하려는 목적이 아닌가 싶다"면서 "방송 내용 중 일부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유감을 표한다"고만 언급했을 뿐 해당 방송 출연과 발언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방송 관계자들은 이날 긴급 방송을 통해 "이 방송은 19금이다. 섹드립과 욕설이 난무한다고 듣고 싶지 않으면 듣지 말라고 했었다"며 "김 후보자는 청취자들이 (섹드립을 못해서) 재미없다고 해서 하차했다. 우리 방송은 남녀비율이 6 대 4인데 이를 여성 비하라고 하면 수많은 여성 청취자들을 비하하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김남국 민주당 후보가 출연했던 팟캐스트 방송 쓰리연고전 화면 갈무리.
김남국 민주당 후보가 출연했던 팟캐스트 방송 '쓰리연고전' 화면 갈무리.

이런 지적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제가 되는 성희롱 발언은) 진행자가 제지해야지 출연자가 제지할 수 있나"라고 했다. 다만 '김 후보의 방송 참여가 문제 없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살펴봐야 한다. 내용을 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이 김남국 후보 논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비판한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결국 사퇴 아니면 제명인데, (민주당에서) '진행자가 제지했어야'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그냥 뭉개고 갈 태세로 보인다"며 "민주당 지도부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자"고 했다. 그는 김 후보에 대해선 "그거 말리지 않고 맞장구 치고, 여성 몸매 품평에 말을 보탰다가 문제가 된 거고. 애초에 그런 방송에 나간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 서울 강남병에 출마한 김한규 후보 논란이 동시에 불거졌다. 김 후보 측이 지지자들에게 "미래통합당을 찍을 것 같은 어르신들에게는 투표장에 가지 말라고 설득하라"는 지침을 내려 투표방해를 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 측은 12일 오후 10시와 13일 오전 7시께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오픈 대화방에 선거운동 지침을 공유했다.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2번(통합당) 후보에게 마음이 있다면 투표를 안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설득의 좋은 예'로는 '코로나가 매우 위험하니 밀폐된 공간인 투표장에 절대 가지마세요' '건강은 내일이 없지만 투표는 다음에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지금은 집에 안전하게 계세요' 라고 말하라"는 내용이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김남국 후보의 과거 유료 성인 팟캐스트 출연에 대해 진행자가 아니라서 방송 당시 발언들을 제지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홍보&유세 콘셉트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윤 총장. /이선화 기자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김남국 후보의 과거 '유료 성인 팟캐스트 출연'에 대해 "진행자가 아니라서 방송 당시 발언들을 제지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홍보&유세 콘셉트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윤 총장. /이선화 기자

당장 부정한 방법으로 선거 자유를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선거법 237조 위반 문제가 제기됐다.

김 후보 측은 "해당 글을 쓴 사람은 공식 선거운동원이 아니며, 페이스북에 쓰여진 내용을 기초로 비슷한 내용을 옮기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추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카톡방은 지지자 뿐만 아니라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오픈채팅방으로, 참여자들이 올리는 내용을 사전에 검토하거나 관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재 해당 게시물 작성자의 행위를 중지시켰고, 모든 메시지 삭제 및 중지를 요청했다"며 "김한규 캠프는 모든 국민은 투표에 참여할 권리가 있고, 투표율은 높을수록 바람직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앞으로는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캠프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게시물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황교환 통합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후보는 사퇴하고 민주당은 석고대죄 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그는 "참 나쁜 사람들"이라며 "온 나라가 우한 코로나19라는 국가위기상황을 겪고 있는 마당에, 국민들의 우려움과 공포까지 선거판에 이용하려는 심산이다. 어르신과 부모님 세대를 거짓선동으로 투표장에 못 가게 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하며 모욕하고 있다. 김 후보가 이야기하는 청년정치가 고작 국민들을 투표장에 못 가게 하는 것이고, 어르신들을 배제하려는 것인가"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어 "김 후보 측의 이런 행태는 국민에 대한 참정권 방해이며, 중대한 위법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남국 후보의 팟캐스트 출연 논란과 관련해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혹시나 사안이 확대할 경구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민주당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도 김용민 후보의 막말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문이 일었고, 정권 심판론에 과반을 기대했던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이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에 과반을 내준 아픈 경험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대변인단에서 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김 후보가 이날 낸 입장문에 대해 여성 대변인들 사이에선 '사과가 아닌 유감이라고 말한 표현이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까' 하는 얘기가 나온다. 김 후보에 대해 '잘했다, 괜찮다'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unon89@tf.co.kr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