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 보노 "어느 때보다 文대통령 팬…韓 진단키트 사고 싶어"
입력: 2020.04.12 17:59 / 수정: 2020.04.12 17:59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리드보컬인 보노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만난 문 대통령과 보노. /청와대 제공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리드보컬인 보노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만난 문 대통령과 보노. /청와대 제공

文 "우리 관계 당국과 협의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답신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리드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U2의 보노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지원을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12일 밝혔다.

보노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아일랜드에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문 대통령에게 보내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보노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인도주의 활동가로 지난해 12월 방한해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해 12월8일 그룹 결성 43년 만에 첫 내한공연을 펼친 U2의 공연장을 찾았기도 했다.

보노는 서한에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한국의 선도적인 역할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매우 중요한 시기에 한국이 보여주고 있는, 생명을 구하는 리더십에 전 세계가 감사하면서, 또 감명을 받으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일랜드에 대한 의료장비 지원 등을 요청한 뒤 자신이 직접 구매할 의사를 밝혔다. "한국에서 생산되거나 재고가 있는 개인보호장비 또는 여타 의료장비, 진단키트 등이 있다면 제가 직접 구입해서 아일랜드에 기증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아일랜드 매체는 "U2가 아일랜드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유로(약 133억 원)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보노는 "현재 아일랜드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통찰력과 지식, 무엇보다 가용한 장비를 나눠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다만, 위기 상황에서의 한국의 경험과 리더십을 감안, 최선의 방법에 대한 대통령의 고견을 매우 소중하게 받아들 것"이라면서 "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팬"이라고 밝혔다.

보노는 추신에서는 "대통령은 지난 20년간 제가 만난 정상 중 당면한 업무가 아닌 노래 가사에 대한 언급으로 대화를 시작하신 유일한 분"이라며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노는 서한에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팬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대화하는 문 대통령과 보노. /청와대 제공
보노는 서한에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팬"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대화하는 문 대통령과 보노.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보노의 서한에 대한 답장에서 "우리 내외가 U2의 열성 팬이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청와대 만남은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고, 특히 국제 빈곤과 질병퇴치를 위해 애쓰시는 따뜻한 마음에 무척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잘 말씀해 주셨듯이 우리 정부는 수준 높은 방역 역량과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축적된 방역 및 치료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지역 등 보건 취약 국가 지원을 위한 글로벌 협력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극복한 국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아일랜드가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요청한 의료장비 구입 건에 대해서는 우리 관계 당국과 협의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평화의 메신저로서 큰 활약을 해 주시기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답장서한을 보노 측에 지난 10일 발송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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