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2일 "기성 정치권에 맞서 반드시 실용 중도의 길을 갈 것"이라며 국민에 "반드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작동시켜 국민의당을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고 호소했다. 안 대표가 지난 1일 '희망과 통합의 천리길 국토대종주'에 나서며 전남 여수시 소라면 일대를 달리는 모습. /여수=남윤호 기자 |
"기득권에 맞서 반드시 실용적 중도의 길 열 것"…과거 정치행보 반성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400km' 국토 종주 막바지에 접어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국민들께서 반드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작동시켜 국민의당을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국토종주 12일, 선거일 D-3, 당원 동지와 지지자들께 드리는 글'에서 "우리는 반드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정치의 장, 실용적 중도의 길을 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거대 양당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국민의당의 의지와 진정성과 기득권 양당이 무너트리는 나라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있다"며 "우리는 결코 지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비례정당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대표는 또 정치 입문 이후 과거 행보를 반성한다고도 했다. 그는 "9년 전 서울시장을 양보했을 때, 그 다음해 대선에서 후보를 양보했을 때, 각각의 이유는 달랐지만 저는 세상의 선의와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믿었다. 그러나 기성 정치권은 저를 '철수정치'라고 조롱하고 유약하다고 비웃었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실패의 책임을 제게 덮어씌우는 모습을 보며 '정말 이 쪽 세상과 사람들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고쳐보려고 그들과 합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다가, 그들의 민낯을 본 후 탈당해서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다시 통합을 통해 바른미래당을 만드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며 "정치를 바꾸자고 한 자리에 모였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생각과 지향점, 정치하는 방법과 행태에서 많은 차이가 났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어 "기득권정치의 벽은 정치신인이었던 제가 한 번에 넘기에는 너무 높았다"며 "저로서는 억울한 점도 있었고 섭섭한 점도 있었지만 이번에 달리면서 모든 원인과 책임 또한 제게 있음을 거듭 깨달았다. 제가 많이 부족했고, 저의 시행착오가 정치가 바뀌기기를 바라셨던 많은 분들을 실망시켰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어 저를 믿고 지지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록 지금 힘은 미약하지만 기득권세력과 낡은 기성정치에는 결코 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안 대표는 총선 하루 전날인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며 지난 1일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시작된 2주간의 '400km 국토 대종주'를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