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범여권 180석 가능성을 언급하자 여권에서는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알릴레오 캡처 |
이근형 "남은 3일 파상공세 빌미줬다"…야당 "섬뜩한 일 막아야"
[더팩트|한예주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180석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는 섣부른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전체적으로 선거 판세가 민주당의 압승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며 "범진보진영의 180석 확보다.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그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여당은 난감한 분위기다. 민주당 후보들은 집권 여당이 오만하다는 비판과 함께 '정권 견제론'으로 반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1일 SNS에서 "느닷없이 180석 논란이 생겼다"며 "야당으로서는 '심판론'으로 안 되니까 '견제론'으로 전략을 약간 수정하고 싶을 것이다. 여기에 우리 쪽과 가깝다고 알려진 논객이 빌미를 줘 버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모두들 제발 3일만 참아 주셨으면 한다"며 "대신 위기극복을 위한 '금모으기 투표'에만 집중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건영 민주당 서울 구로구을 후보도 SNS에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현장에서 민심을 보고 듣고 있는 저로서는 이런 말들이 조금 위험하게 보인다"라며 "겸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선거는 하루 만에도 민심이 요동친다. 출발선부터 보면 결승선이 거의 다 온 것 같지만 남은 기간 충분히 결과는 바뀔 수 있다"며 "결승선 코앞에서 넘어지는 일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것이 선거"라고 언급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도 12일 자신의 SNS에 "저는 끝까지 겸손하게 임하겠다. 선거결과의 섣부른 전망을 저는 경계한다"며 "스스로 더 낮아지며 국민 한 분, 한 분을 더 두려워하겠다. 당원과 지지자들도 그렇게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들러리 유세단'을 이끄는 이석현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SNS에 "선거 때 우리 의석이 과반 넘을 것 이라고 공언하는 건 막말 못지않게 위험한 일"이라며 "선거 때마다 느끼는 건데 우리 국민은 휩쓸림보다 견제심리가 강하다. 민주당의 지도적 인사들이 말조심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여권이 우려한 대로 야당은 '180석 전망'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SNS에서 "만에 하나라도 이런 일이 현실로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예상하고 말았다"라며 "지난 3년 경제·외교·안보·탈원전 등의 실정은 묻혀버리고 고쳐지지 않을 것이다. 관념의 틀에 갇혀 실용을 배격하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섬뜩한 일들을 막아야 한다. 견제의 힘을 달라"며 정권 견제론을 들고 나섰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