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인천 동·미추홀을' 남영희·안상수·윤상현, 막판 선거 유세 열전
입력: 2020.04.12 12:00 / 수정: 2020.04.12 12:00
4·15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왼쪽부터)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안상수 미래통합당,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11일 지역에서 주말도 잊은 채 열띤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허주열 기자
4·15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왼쪽부터)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안상수 미래통합당,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11일 지역에서 주말도 잊은 채 열띤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허주열 기자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유권자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동분서주

[더팩트ㅣ인천=허주열 기자] 4·15 총선을 4일 앞둔 11일 인천 동구·미추홀을에 출마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상수 미래통합당 후보, 윤상현 무소속 후보는 주말도 잊은 채 열띤 선거 운동을 펼쳤다. 3파전 구도로 치러지는 이 지역은 인천 지역 13개 선거구 중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안 후보의 용현시장 유세 현장에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찾았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 후보를 겨냥해 "출마를 접으면 복당을 허용하겠지만, 끝까지 분열한다면, 영원히 복당은 없다"고 경고했다.

◆박형준 "남영희·윤상현은 당선되도 재선거"

또한 박 위원장은 "남영희·윤상현 후보는 중대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한 상태여서 당선되더라도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차기 국회의장 1순위 후보, 힘 있는 후보, 안상수에게 표를 몰아 달라"고 호소했다.

남 후보와 윤 후보가 고발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검찰 수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말 미추홀구선관위는 남 후보가 저서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593일간 근무(실제 183일 근무)했다고 소개하는 등 경력을 부풀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통합당 안상수 동·미추홀을 후보(오른쪽)와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용현동 용현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안상수 캠프 제공
통합당 안상수 동·미추홀을 후보(오른쪽)와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용현동 용현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안상수 캠프 제공

또한 안 후보 측은 지나 6일 윤 후보를 지지하는 통합당 미추홀 당원 2650명이 집단탈당계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전화로 탈당 여부를 확인한 결과 210명은 자신이 탈당한 지도 몰랐고, 탈당 의사가 없다고 확인했다며 검찰과 선관위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안 후보는 박 위원장이 대전 지역 지원 유세를 위해 떠난 뒤 유세차량을 타고 토지금고시장 인근을 돌면서 "미추홀을 아이들을 위해 국회의원이 되면 받을 세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만들어 기부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남영희 "신인이지만, 여당의 힘 앞세워 지역 바꾸겠다"

안 후보의 오전 유세를 지켜본 뒤 남 후보의 선거 유세가 예정된 학익사거리를 찾았다. 오전 11시 30분쯤 남 후보는 유세차량, 수십 명의 선거사무소 관계자, 중앙당에서 지원을 나온 인사, 남 후보의 남편·아들과 함께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 후보 지원 유세를 온 이석현 민주당 들러리 유세단 단장(6선 의원)은 유세차량에 올라 "남 후보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하는 후보"라며 "이번 (지역) 선거는 문 대통령이 아끼는 여동생과 박근혜 남동생(윤 후보)와의 싸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현 민주당 들러리 유세단 단장이 11일 오전 학동사거리에서 남영희 민주당 동·미추홀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허주열 기자
이석현 민주당 들러리 유세단 단장이 11일 오전 학동사거리에서 남영희 민주당 동·미추홀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허주열 기자

이 단장은 또 "야당 후보보다는 문 대통령과 가깝고 소통할 수 있는 남 후보가 당선되면 공약을 잘 지켜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20대 국회 때 참 힘들었는데 지역에서 남 후보를 뽑아 문 대통령도 일을 좀 하게 해 달라"고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직접 마이크를 잡은 남 후보는 "이번에 (보수 분열로) 어부지리로 될 것 같다는 말씀이 있는데, 될 수 있다. 여러분이 표를 찍어주셔야만 된다"라며 "집권여당의 힘을 앞세워 미추홀을을 바꾸겠다. 제가 (정치) 신인이지만, 여당 후보로 모든 힘을 모아 달라. 제가 받은 힘과 권력을 당선돼 나눠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공약이행률 90%, '능력' 냉정하게 평가해 달라"

같은 시각 윤 후보는 관교동 일대를 유세차량을 이용해 돌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계속 이동하면서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어 윤 후보를 수행하는 선거사무소 관계자와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끝에 이날 오후 1시 40분쯤 늦은 점심을 위해 관교동 내 한 중국집을 찾은 윤 후보를 만났다.

윤 후보 측 한 관계자는 "평일에는 매일 아침 5시에 나와 밤 11시께까지 쉼 없이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며 "주말인 오늘도 6시에 나와 계속 이동하면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관교동 골목 구석구석, 아파트 단지, 승학산 배드민턴장 인근을 다니면서 유권자를 만났다. 그는 "기호 8번 무소속 윤상현이다. 공약이행률 90%, 인천 지역 국회의원 1위다. 능력과 역량 있는 후보"라며 "(동·미추홀을 후보자) TV 토론회, 정책 홍보물을 잘 살펴보시고, 냉정하게 평가해 압도적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이날 동·미추홀을에 출마한 세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많은 주민이 몰리지는 않았다. 후보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는 주민도 드물었다. 다만 윤 후보의 유세차량에는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네거나, 손을 들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주민이 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한 무소속 후보라는 페널티를 갖고 있음에도 지역에서 12년 이상 현역 의원(18·19·20대)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신뢰가 엿보였다.

윤상현 무소속 동·미추홀을 후보의 관교동 골목 차량유세 중 한 주민이 다가가 말을 건네고 있다. /허주열 기자
윤상현 무소속 동·미추홀을 후보의 관교동 골목 차량유세 중 한 주민이 다가가 말을 건네고 있다. /허주열 기자

이런 지역 정가의 분위기는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경기일보와 기호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6~7일 동·미추홀을 거주 성인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남 후보가 37.3%, 윤 후보가 33.0%, 안 후보가 17.2%, 정수영 정의당 후보가 4.6%의 지지율을 얻었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 같은 후보'에 대한 응답은 1·2위가 바뀌었다. 윤 후보가 38.1%, 남 후보가 33.1%, 안 후보가 17.4%, 정 후보가 4.7%를 기록했다.

인천뉴스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6~8일 동·미추홀을 거주 성인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에선 윤 후보가 34.5%, 남 후보가 27.7%, 안 후보가 10.6%, 정 후보가 4.4%의 지지를 얻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 대한 응답에선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윤 후보는 43.7%로 남 후보(23.2%)와 안 후보(9.1%)를 오차범위 밖에서 제쳤다(상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9일부터 선거일 투표가 끝나는 15일 오후 6시까지는 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 공포나 보도가 금지된다(8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인용은 가능).

집권여당 후보라는 프리미엄을 앞세운 남 후보, 인천시장 재선 출신 3선 의원인 관록의 제1야당 안 후보,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이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21대 총선에서 또다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윤 후보의 3파전 동·미추홀을 경쟁의 최종 승자는 누가될까.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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