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무거운 책임감"…세월호 막말 차명진 제명 수순
입력: 2020.04.09 07:00 / 수정: 2020.04.09 07:00
미래통합당은 8일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세월호 유가족 막말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하고,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 제명을 확정했다. 황 대표는 두 후보의 발언 논란에 대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국민 사과했다. 황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에서 유세차에 올라 발언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미래통합당은 8일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세월호 유가족 막말'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하고,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 제명을 확정했다. 황 대표는 두 후보의 발언 논란에 대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국민 사과했다. 황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에서 유세차에 올라 발언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최고위서 윤리위 회부…민주·정의 "공천 준 황교안 사퇴하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의 세월호 참사 유가족 모욕 발언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통합당은 차 후보 제명 절차도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막말 전력이 있는 차 후보를 공천한 황 대표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통합당은 8일 황 대표 주재로 심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차 후보를 당 윤리위원회에 넘기기로 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열린 총선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세월호 유족들이 광화문 텐트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벌였다는 내용의 인터넷 매체 기사를 언급하며 논란이 됐다.

이진복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에게 "차 후보에 대해선 사안의 심각성을 생각해서 최고위가 강력한 우려를 표시하고 윤리위를 빨리 열어 징계절차를 밟아달라고 통보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 본부장 등 당내 일각에선 '제명 신중론'도 나왔지만, 이번 사태가 전체 선거 판세를 뒤흔들 수 있다고 보고 초고속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위는 또 '노인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김대호 후보에 대해선 윤리위에서 결정한 김 후보 제명안을 6명 최고위원의 만장일치로 제명을 확정했다. 통합당은 김 후보 제명 확정 사실을 관악구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황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황교안TV'에서 대국민 사과로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어제 오늘 많은 국민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잘못된 발언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특히 차 후보의 발언은 어떤 설명으로도 매우 부적절하고 그릇된 인식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마음의 고통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모든 언행을 되돌아보고 진심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죄송하다. 더욱 잘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여야는 황 대표의 '공천 책임론'을 거론하며 통합당 후보들의 연타 막말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했다"며 차 후보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15일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는 글을 올려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전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차 후보 제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황교안 대표는 막말 후보에 면죄부를 주고 공천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정의당도 김종철 선대위 수석대변인 브리핑에서 "막말이 터져 나오자 통합당은 서둘러 차 후보를 제명했으나, 그를 공천할 때부터 이같은 일은 이미 예견된 사태였다"며 "특히 '막말 인사 공천'의 최종 책임은 황 대표에게 있다"고 일갈했다.

한편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후보자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에 이날 오전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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