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틀 만에 삭제한 '홍새로이'와 선거 홍보물 저작권 논란
입력: 2020.04.09 05:00 / 수정: 2020.04.09 05:00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로 분했다가 저작권 논란이 되자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홍 전 대표 인스타그램 갈무리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로 분했다가 '저작권 논란'이 되자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홍 전 대표 인스타그램 갈무리

마미손·펭수 등 '불허 입장'…"특정 후보 및 정당 지지하지 않아"

[더팩트|문혜현 기자] 21대 총선 선거운동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원작자와 협의 없이 드라마 캐릭터·음원을 변형·사용해 논란이 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관련 홍보물을 게재했다가 이틀 만에 삭제했다. 홍 전 대표 측은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 캐릭터를 패러디한 '홍새로이'와 관련한 게시물을 올렸다. 또 '수성을 클라쓰'라는 계정을 별도로 운영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원작자인 조광진 작가는 공개적으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7일 SNS를 통해 "저작권자인 저는 이태원 클라쓰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띠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조 작가 측은 '홍새로이'가 게재된 후부터 홍 후보 캠프 관계자가 '상의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며 만남을 요청했고, 이에 "차기작 준비로 다른 일을 못한다고 좋게 거절해 달라"고 밝힌 것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홍 후보 측은 이날 오후 별도 입장 표명 없이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한 오준석 민중당 후보도 래퍼 마미손의 이미지와 노래 '소년점프'를 개사해 선거 유세에 이용하면서 논란이 됐다. 8일 마미손 측은 "래퍼 마미손은 어떠한 정당의 홍보나 후보님의 선거 홍보 활동에 전혀 참여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와 회사의 동의 없이 아티스트의 어떠한 이미지와 저작물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실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저작권법 제46조(저작물 이용허락)는 '특정 곡을 선거송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저작권자로부터 선거운동 기간 이전에 사용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오 후보 측은 즉각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동대문갑에 출마한 오준석 민중당 후보는 마미손 선거 유세 활용과 관련해 저작권 논란이 일자 관련 홍보물을 모두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년점프 뮤직비디오 화면 갈무리
동대문갑에 출마한 오준석 민중당 후보는 '마미손' 선거 유세 활용과 관련해 '저작권 논란'이 일자 관련 홍보물을 모두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년점프' 뮤직비디오 화면 갈무리

이날 오 후보는 개인 SNS에 올린 글에서 "당초 선본 차원의 법리자문을 통해 패러디 저작물의 이용 가능성에 대해 확인을 받았으나, 매니지먼트사와 협의하는 차원까지 진행하지 못한 불찰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며 "선거운동 지역의 현수막은 7일자로 모두 교체된 상황이며, 온라인 홍보물도 내리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또, EBS 연습생 캐릭터로 널리 알려진 '펭수'를 도용한 후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펭수의 얼굴 부분에 후보자의 얼굴을 합성하거나, 펭수 인형탈을 선거 유세에 사용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논란이 되자 해당 후보들은 관련 홍보물을 삭제하고 인형탈 사용을 중지했다. 이에 EBS 측은 펭수와 관련한 모든 저작권·초상권 침해에 엄정 대응할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펭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참여 독려 모델로 공식 활동 중이다.

총선 후보들의 특정 콘텐츠 무단 사용 등에 대한 선거법 관련 조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선거법상의 문제는 아니다. 선거에서 제작물 이용 관련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선거 로고송 등은 사전에 관련 업체나 저작권자와 계약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선관위하고는 관련 없다"고 설명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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