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선대본부장이 7일 오전 현안점검회의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을 돈키호테에 비유해 비판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회의 후 이인영 원내대표 등 참석자 모습. /국회=박숙현 기자 |
"대학생 2학년 수준 리포트" 발언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선대본부장이 7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돈키호테'에 빗대어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하고,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을 각각 '말'과 '시종'에 비유해 막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
윤 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최근 선거운동을 보면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생각난다"며 "(돈키호테는) 애마 로시난테를 타고 시종 산초 판자를 데리고 불가능한 꿈을 꾸며 불가능한 사랑을 꿈군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 장창을 꼬나들고 있지도 않은 사람을 심판한다며 뛰어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당 지도부와 후보의 '막말' 논란을 언급하며 강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윤 본부장은 황 대표와 정승연 인천 연수갑 후보 발언논란을 언급한 뒤 "어제는 공식회의에서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가 '3040이 무지와 착각에 빠져있다'며 세대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국민을 지치게 하는 건 코로나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통합당의 상식 이하 막말"이라며 "김 위원장이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통합당의 선대위 회의에서 있던 공식적 발언인 만큼 개인적인 사과 정도로 그칠 일이 아니다. 분명한 징계조치나 후보사퇴를 해야할 일"이라고 했다.
윤 본부장은 통합당의 코로나19 대책 중 재정 확보 방안을 비난하며 김 위원장을 또 저격했다. 그는 "세출 구조조정으로 100조원을 만들어 코로나19 긴급지원에 쓰자는 건 대학교 2학년 리포트 수준의 대책이다. 이런 대책을 가지고 망상에 빠져 있는 김 위원장이 하루 빨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뒤이어 자신의 발언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여겨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이를 정정했다. 윤 본부장은 "김 위원장의 100조원 계획에 대해 대학교 2학년생 수준이라고 얘기했는데, 이는 대학교 2학년생들의 수준이 낮다는 게 아니라 경제학원론 공부를 마친 수준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긴급 여야원내대표 회동을 통합당에 제안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황 대표의 입장 변경을 환영한다. 야당만 동의한다면 민주당 역시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주장을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임시국회를 총선이 끝나는 즉시 소집해 4월 16부터 추경을 처리하고자 한다. 가능하다면 4월 중 지급을 마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 이를 위해 통합당에 긴급 여야원내대표회동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그동안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법리적 검토 때문에 정쟁 피하려 긴급재정명령 발동 요청을 자제해왔지만 제1야당의 선대위원장과 대표가 동의하는 만큼 대통령에게 긴급재정명령 발동 요청 주저할 이유 전혀 없다. 민주당은 야당의 입장을 공식 확인하는 대로 대통령에게 긴급재정명령 발동을 건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긴급재정명령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 권한으로, 천재지변이나 중대한 경제상 위기에서 국회 소집을 기다릴 여유가 없을 때 발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