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황교안 지원 김종인 "조국을 살려야 하나? 경제를 살려야 하나?"
입력: 2020.04.06 18:51 / 수정: 2020.04.06 18:51
6일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황교안 후보 부인 최지영 씨, 김종인 위원장 부인 김미경(왼쪽 두 번째) 씨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진흥로 일대에서 유세에 나섰다. 왼쪽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뉴시스
6일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황교안 후보 부인 최지영 씨, 김종인 위원장 부인 김미경(왼쪽 두 번째) 씨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진흥로 일대에서 유세에 나섰다. 왼쪽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뉴시스

코로나19 사태 관련 '대통령 긴급명령' 촉구…"불 끄는 방법만 논의해"

[더팩트|종로=문혜현 기자] "이런 중차대한 상황에서 이 사람들이 하는 짓이 뭔가. 이상한 사람을 살려내라고 한다. 그 사람이 누군지 잘 아시는가? 작년에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가 국민들 마음속에 탄핵받고 한 달 만에 물러난 조국이라는 사람이다. 이 상황에서 조국을 살려야 하나, 나라 경제를 살려야 하나."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6일 김 위원장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출마한 종로구 구기동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현장엔 황 대표와 황 대표의 배우자인 최지영 씨, 김 위원장 배우자 김미경 씨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까지 총출동했고, 지지자와 취재진, 캠프 관계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김 위원장은 지지자들을 향해 "이번 4·15 총선에서 황 후보의 당선을 확실히 보장하시지 않나"라며 "여러분은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여러 실책을 다 경험했을 거다. 그중에서도 여러분들의 일상생활에 제일 중요한 경제가 어떻게 됐느냐를 잘 알고 계신다. 우리나라 경제가 최근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종로에서 태어나 본적과 원적, 현주소가 모두 종로에 속해 있는 김 위원장은 이날 황 대표를 적극 지원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이 사람들이 내세운 정책이 뭔가. 소득주도성장을 한다고 3년간 끌어왔는데 성장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이 정부의 실정이다. 그중 가장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누구냐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라며 "이들 소상공인·자영업자와 근로자들의 생계가 어려울 지경에 도달했다. 지금 코로나 사태가 이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엄청 압박하고 있다. 그러니까 지난 3년 문 정부 경제 (정책) 결과는 실업을 양산하고, 폐업만을 양산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면서 대통령 긴급재정명령을 촉구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면서 '대통령 긴급재정명령'을 촉구했다. /뉴시스

이날 유세 현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현장 관계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진행됐다. 황 대표와 김 위원장도 마스크를 썼다. 발언자들 간 마이크를 넘겨줄 때도 현장 관계자가 마이크 덮개를 갈아 끼우는 등 감염 예방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코로나19와 관련한 '대통령 긴급재정명령'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는 "(정부는) 지금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다. 알고도 안 하는 건지, 몰라서 못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우리보다 코로나 사태를 늦게 체험하고 있는 미국은 이미 경제 어려움을 예상하고 각종 절차를 통해 정부가 즉각 보조 형태로 돈을 지출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말만 무성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항상 우리 관료체제를 가리켜 이런 말을 한다. 어떤 사태가 발생하면 빨리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불을 끄는 방법만 논의하고 만다. 다 타서 없어지는데도 말이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굉장히 엄중한 상황에 처해있는데, 정부는 마치 자기들이 코로나 사태를 가장 잘 처리한 사람으로 말한다"고 힐난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경제 문제·코로나 사태에 대한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조국 사태'도 거듭 언급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조국을 살려야 하는가, 나라 경제를 살려야 하는가"라며 "저는 분명히 말한다. 그 사람은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온갖 것을 다 향유하고 본인 스스로가 사회주의자라는 것을 떳떳이 말하는 사람이다. 이걸 살려서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4·15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후보들이 다 당선돼서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해야 한다"며 비례대표 표 결집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하게 되면 그다음 날로 우리는 이 정부의 잘못을 전부 시정할 수 있다. 모든 정책이 바뀔 수 있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그 사람들도 생존 본능이 있어서 통합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면 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해야만 우리가 정상 국가로 가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 그래서 2년 후에 반드시 정권 교체해서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지원에 나선 황 대표의 유세 현장에선 수많은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근 있었던 말실수 논란과 관련해 국민께서 당과 저의 진정성을 아신다고 답했다. /문혜현 기자
김 위원장이 지원에 나선 황 대표의 유세 현장에선 수많은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근 있었던 '말실수 논란'과 관련해 "국민께서 당과 저의 진정성을 아신다"고 답했다. /문혜현 기자

수십 명의 유권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룬 가운데 마이크를 넘겨받은 황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것인가, 조국을 살릴 것인가"라며 "조국을 선택하면 대한민국이 망가진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유세 연설이 끝난 후 주변 마트 근처에 서 있던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유세차 주변을 한 바퀴 돈 황 후보는 '연동형 선거제 도입으로 생긴 선거판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하느냐'는 주민의 물음에 "비정상적으로 탄생한 선거법이기 때문에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기본적으로는 국민들이 누구를 뽑아야 하는지 선명하게 알려져야 한다. 국민의 선택이 표하고 연결돼야 하는 거다. 그런데 그것이 안 되니까 이런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말실수 논란으로 여론의 부정적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보시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국민께서 당과 저의 진정성을 아신다. 국민들의 큰 흐름이 머지않아 결과로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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