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이낙연·황교안, 첫 토론회부터 '불꽃 설전'..."공약 허점" vs "조국 손절"
입력: 2020.04.06 15:53 / 수정: 2020.04.06 17:01
제 21대 총선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한국당 후보(왼쪽)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6일 오후 첫 토론회에 참석해 각 진영의 민감한 주제인 박근혜 탄핵과 조국 사태 등을 놓고 날카로운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날 서울 강서구 한 방송제작센터에서 진행된 종로구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 두 후보가 출연해 악수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제 21대 총선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한국당 후보(왼쪽)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6일 오후 첫 토론회에 참석해 각 진영의 민감한 주제인 "박근혜 탄핵"과 "조국 사태" 등을 놓고 날카로운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날 서울 강서구 한 방송제작센터에서 진행된 종로구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 두 후보가 출연해 악수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李는 공세 반박하며 공약 핀셋 질문…黃은 비례정당·종부세·정권 실정 비판

[더팩트ㅣ강서구=박숙현 기자] 4·15 총선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6일 첫 토론회에서 맞붙어 불꽃튀는 설전을 벌였다. 차기 대선주자들로 꼽히고 있는 만큼 토론은 종로 현안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조국 사태 등 진영간 민감한 주제로 격돌했다.

이 위원장과 황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강서제작센터에서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시작발언, 사회자 공통질문 4가지(코로나19 사태 진단과 대응 방안, 경제 활성화 대책, 일자리 창출 방안, 저출산·고령화 대책) 후 보충질문과 답변, 후보자 공약발표 후 개별질문 보충질문, 후보자가 원하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주도권 토론, 마무리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선 두 후보가 주도권 토론 부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조국 사태'로 공방전을 펼쳤다.

황 대표는 "(이 위원장이) 총리 시절 조국 수사를 옹호했는데 이후에는 '마음의 빚이 없다'고 조국을 소위 손절하는 모습 보였다"며 "이렇게 이 후보가 스스로 말 바꾸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협력이 가능하겠나"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 상황에 놓였다. 건국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총선은 이런 경제를 살리느냐 아니면 조국을 살리느냐 판단하는 총선"이라며 "거짓말로 일관하면서 정의와 공정을 무너뜨린 제2의 조국 같은 세력에 국민을 대변하는 기회를 준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조국 전 장관 관련 발언은 '개인적 마음의 빚 때문에 그런 판단을 한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였다. 검찰이 엄중하게 수사해야 하는 건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 당시 검찰은 공정했던가. 국민의 검찰개혁 요구는 합당한 근거 있지 않았던가. 이것 또한 우리 사회 과제였다. 그 양면을 모두 볼 필요가 있고, 모두 해결될 필요가 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여야 간에도 협력은 필요하다. 그러나 협력 상대방 사이에는 신뢰가 필요하다"며 비례정당 창당과 종합부동산세 현안에 대해 이 위원장의 입장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한 뒤 황 후보가 소속한 정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제가 '꼼수다'라고 했던 건 위성정당이 거론되던 단계였다. 위성정당 차단하는 게 옳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 그러나 위성정당은 만들어졌고 현실의 문제 생겼다. 민주당은 바깥으로부터 연합정당 참여 제안을 받았다. 참여 과정에서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토론회 진행 도중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토론진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며 약 5분간 녹화가 중단되기도 했다. 6일 토론회에 출연해 긴급재난지원금 재정확보 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황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토론회 진행 도중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토론진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며 약 5분간 녹화가 중단되기도 했다. 6일 토론회에 출연해 긴급재난지원금 재정확보 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황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그는 또 종부세에 대해서도 "부동산 문제는 비교적 관여하지 않으려는 분야다. 핑계가 아니다. 그래야 시장의 불안정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가구 1주택, 뾰족한 소득이 없는 경우에는 종부세가 과도하지 않나 그런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황 대표가 수차례 '2~3년 전 멀쩡했던 나라가 망가졌다'고 발언한 데 대해 "2∼3년 전에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왜 있었을까.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 나라가 멀쩡했을까 의문을 갖는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반격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그 문제(탄핵)와 정치적 입장은 달리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독재라고 하는 건 권력자가 마음대로 통치하는 걸 말한다. 지금 3권 분립이 무너졌다. 시장경제 자유시민 민주주의가 아니라 그 반대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좌파 독재의 길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는 2~3년 전에는 경제, 안보가 멀쩡했다. 이 정부 들어와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독재라는 부분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며 "불과 1∼2년 전에 대통령이 임명한 헌법재판관 후보 동의를 국회가 거부했다. 그게 입법부가 장악된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경제활성화 관련 공통질문에서 주 52시간 근로제 등 경제정책 방향을 두고도 충돌했다.

황 대표가 "52시간 근로제를 놓고 형사처벌까지 하면 기업이 크게 위축된다"며 근본적인 경제체질 개선을 주장하자 이 위원장은 "황 후보 말씀 중에 사실 오인이 있는 것 같아 말씀드린다"며 "주52시간 근로제는 여야 합의로 국회가 법으로 만든 것이다. 문제는 300인 이하 사업장인데 정부 조치로 사실상 유보돼 있다. 유보돼 있다는 건 형사처벌 안하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또 현 정부의 일자리 통계 과장을 지적한 황 대표 주장에 대해서도 "고용통계에 대해선 그 당시 통계 수치를 자세히 보면 알 것이다. 신규 일자리가 급속히 늘고 올해 2월까지 일자리가 늘고 있었다"며 "사실을 인정하면서 정책 의 미흡한 점을 지적해주면 달게 받겠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서로의 종로 공약인 광화문 광장 확대와 교남동 초등학교 신설 문제를 두고도 팽팽한 신경전을 지속했다.

황 대표는 이 위원장의 '광화문 확대 이전 교통 문제 우선 추진'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데 왜 반대하느냐. 박 시장이 반대해도 밀어붙일 것인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제가 총리일 때 함께 논의한 적 있다 그때도 저를 포함해 중앙정부들은 교통문제 해결 선행돼야 하지 않겠나 의견 말했었다"며 "이 입장을 박 시장도 알고 계시리라 짐작한다. 박 시장이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6일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두 후보는 종로 공약에 대해서도 실현 가능성을 놓고 날카로운 질문을 이어갔다. 토론회에 출연해 물을 따르고 있는 이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6일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두 후보는 종로 공약에 대해서도 실현 가능성을 놓고 날카로운 질문을 이어갔다. 토론회에 출연해 물을 따르고 있는 이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이 위원장은 황 대표의 '교남동 초등학교 신설'에 대해 물리적 여건상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황 대표는 "초등학교 부지 문제에 관해 걱정할 수 있겠지만 서울자유시민대학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전한 교육을 받는 건 어른 세대의 책무라 생각한다"라며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상대방의 공약 일부분을 긍정평가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종로 한옥마을 관광지화로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에게 일정 보상금을 지원하는 황 대표의 '한옥 직불금' 공약에 대해 "한옥 직불금은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저희들도 검토하겠다"라고 했다.

두 후보는 코로나 사태 경제 활성화와 관련해선 다소 상반된 대책을 내놓았다. 이 위원장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긴급재난지원금 확대를, 황 위원장은 증세 없는 긴급재난지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 한분 한분이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외면당하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고 미흡하다면 3차 추경 때라도 반영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부가 2차 추경은 긴급재난지원금에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3차 추경도 가시권에 놓고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3차 추경은 그때의 경제사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날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대상 확대 지급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당내에서 논의했고 정부에도 설명했다. 앞으로 추경안 심의 과정에서 야당의 의견도 들으며 협의하겠다"고 했다.

반면 황 대표는 "(코로나 대책과 관련해) 우리 당은 국민들의 추가 부담 없이 다른 재원을 활용해 이 재난을 극복하자는 입장이다. 재난을 당하고 있는 국민에 신속하게, 또 추가적 부담 없는, 국민 세금을 더 내지 않아도 되는 정책으로 위기 극복하자는 것"이라며 국민채 40조 원 규모 발행, 기존 예산 조정 통한 100조 원 활용, 금융지원 100조 원 등 증세 없는 재원 방안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공약 발표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황 대표가 "보충질문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사회자에게 이의를 제기하면서 녹화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토론회가 5분 이상 중단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토론회 후 전날 '황 대표를 미워하지 않는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황 대표를 여전히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제가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 제가 사랑한다고 말하면 국민들이 '설마 그럴까'한다. 미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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