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코로나 비상…주목되는 文대통령·아베 리더십
입력: 2020.04.03 05:00 / 수정: 2020.04.03 05:00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는 한·일 정상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중국 청두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청와대 제공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는 한·일 정상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중국 청두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청와대 제공

세계 정상들 文대통령에 SOS 쇄도…아베, 확진자 급증에 '곤경'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제는 '청정 지역'을 찾기 힘들 정도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 사태로 비상이다. 한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는 한·일 정상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 초기 정부에 총력 대응을 지시하는 등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자처했다. 1월 중순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에 상륙하자 공항과 항만 중심의 대응을 확장해 지역사회의 대응 체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국내 확진자가 조금씩 늘자 중국 우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에 이어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 입국 금지 강수를 두기도 했다.

특히 당시 문 대통령은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들에게 상황을 시시각각 전달하라고 주문했다. 세세한 정보를 공개해야 지역사회 확산 방지 및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필요하면 군 인력 투입도 지시하는 등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방역을 지시하기도 했다.

민간에도 힘을 실어줬다. 정부는 한국의 바이오 기업이 빠르게 진단시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왔고,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대처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정부와 민간의 유기적 협력으로 빠른 검사와 높은 정확도가 강점인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이 더해져 나름대로 방역에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해외 각국 정상들이 문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주로 한국산 의료물품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한국의 축적된 경험을 배우고 싶다는 내용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외국 정상과 통화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시작으로 2일까지 총 15회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신속한 조기진단 체계에 따른 확진자 판별과 투명한 정보 공개, 빈틈없는 역학조사와 뛰어난 의료 체계가 더해져 한국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해외의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현재 국내 확진자 수는 잦아들다가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의료기관과 교회, 요양원 등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해외 유입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기준 확진자는 총 9976명에 달한다. 지난 1월20일 1번 확진자(중국인)가 나온 이후 하루 평균 약 135명씩 느는 셈이다. 완치 및 격리해제된 이들은 5828명이다. 사망자는 169명으로 치명률은 약 1.7%이다. WHO에 따르면 사망자 수로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17번째다.

올해 6월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이후 일본 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자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를 축소했다는 설까지 나돈다.
올해 6월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이후 일본 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자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를 축소했다는 설까지 나돈다.

일본도 비상이다. 올해 6월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이후 일본 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연기 이전까지 확진자 수가 크게 늘지 않았다. 최근 급증 추세는 대체로 완만한 곡선을 그렸던 약 열흘 전과 대조된다.

현재까지 일본의 확진자 수는 한국보다 훨씬 적다. WHO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일 기준 일본 내 확진자 수는 2178명(다이아몬드 프렌세스 크루즈 확진자 미포함)이다. 전날보다 225명 는 것이다. 사망자는 43명으로 늘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확진자 수치는 더 늘어난다. 각 지자체가 새롭게 확인된 집계가 WHO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의 상황이 더 심각한 것은 수도 도쿄를 중심으로 대도시권에서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일 기준 도쿄도는 확진자 97명이 늘어 누적 환자 수가 684명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준 488명의 서울보다 많은 것이다.

'청정국가'로 여겨졌던 일본 내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에 총력을 기울였던 터라 이미 초기 방역을 포기했던 탓에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사생활에 민감한 일본 국민의 정서상 역학조사가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추세가 빨라지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곤경에 빠졌다. 확진자 급증 추세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아베 총리는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일본은 의료 붕괴를 이유로 들며 사실상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일본 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일본은 의료방역체계 능력을 100% 쓰지 않고 나쁜 정치적 판단으로 국민을 희생시키고 있어 선진국으로서는 최악의 모습"이라고 지적하며 "코로나 대응에 있어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에서 성공된 사례로 꼽히고 있고 일본은 가장 나쁜 사례를 보이고 있다. 한일 정상들의 리더십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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