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영의 정사신] '팬데믹 만우절'에 꿈꾸는 '기적'
입력: 2020.04.01 05:00 / 수정: 2020.04.01 05:00
만우절, 거짓말 같은 소식 없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학교 휴업, 재택근무 등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물론 대부분 가정이 직격탄을 맞았다. 봄,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국민에게 거짓말 같은 기쁜 소식이 전해져 다시 거리가 활기에 넘치길 기대해 본다./이덕인 기자
만우절, 거짓말 같은 소식 없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학교 휴업, 재택근무 등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물론 대부분 가정이 직격탄을 맞았다. 봄,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국민에게 거짓말 같은 기쁜 소식이 전해져 다시 거리가 활기에 넘치길 기대해 본다./이덕인 기자

코로나19 종료·백신 개발 그리고 국회의원 최저임금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가끔 로또를 산다. 설마 1등에 당첨될까 싶으면서도 그냥 사는 경우다. 설마 하면서 로또 번호 발표 전날인 금요일 잠자리에 누워 '1등에 당첨되면 뭐하지?' 생각을 한다.

자동차를 바꿀까? 집을 살까? 여행을 떠날까? 불가능에 가까운 당첨 확률(814만 분의 1)이지만, 혹시나 내게도 그런 행운이 올지 모른다고 상상해 본다. 나름 즐거운 상상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 꿈이지만 아마도 로또를 손에 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을까. 일장춘몽이다.

현실로 돌아와 보자.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장기화하면서 우리의 삶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닦고 아이들은 학교 대신 집에서 학업을 해야 한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곳곳에서 힘들다는 소리가 들린다. 식비도 코로나19 이전보다 최소 1.5배 늘었다.

정부도 이런 각 가정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소득 하위 70%(1400만 가구) 가구에 대해 4인 가구를 기준으로 가구당 10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최상위층 30%를 제외한 나머지 가구가 해당한다.

일부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또, 누구는 하위 30%에만 지급하자고 한다. 이게 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민 갈등이다. 누구의 지적도 잘못했다고 할 수 없다. 국민 모두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내일이면(2일) 4·15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유권자는 후보자의 공약과 출마자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기에 비례위성정당의 난립도 국민 혼란을 가중한다. 투표용지 길이만 역대 최장 48cm에 달한다. 너무 길어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개표를 해야 한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를 앞둔 정치권은 비례정당 난립으로 유권자인 국민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후보자 공약 등이 유권자에게 제대로 전달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이새롬 기자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를 앞둔 정치권은 비례정당 난립으로 유권자인 국민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후보자 공약 등이 유권자에게 제대로 전달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이새롬 기자

이뿐만 아니라 비례정당끼리 적통 경쟁도 낯 뜨겁다. 거기서 거긴데 그들만 적통이라는 선명성을 주장하는 꼴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그리고 열린민주당 사이에선 적자, 서자, 효자 등등의 말도 나온다. 또,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에선 한 가족이라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몇 다리 건너면 다 일가고 친척 아닌가. 결국, 여야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우리가 남이가'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것이다.

오늘(1일)은 만우절이다. 이날은 외신에서도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거나 황당한 만우절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만우절 황당한 뉴스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빠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우절,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 0명, 전원 완치, 한국 방역 시스템 및 진단키트 전 세계 수출, 한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거짓말 같은 소식을 상상해본다.

여기에 더해 정치권에서 1억 원이 넘는 세비가 아닌 최저 임금만 받고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명예직으로 한다는 거짓말 같은 선언을 상상해본다. 상상이 상상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진짜로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 아닌가.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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