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권침해" vs 진중권 "도민 신경 써라"…조국 놓고 공방
입력: 2020.03.29 15:13 / 수정: 2020.03.29 15:13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SNS 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선화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SNS 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선화 기자

"선 넘지 말라" vs "대권후보 목적"

[더팩트 | 문병곤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SNS상에서 공방을 벌였다.

이 지사는 29일 자신의 SNS에 이틀 전 진 전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비판한 내용을 언급하며 "조 전 장관님과 관련한 진실은 저도 진 교수님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유무죄는 법원이 판단할 것"이라며 "그러나 조 전 장관님은 이제 원하든 원치 않든 최소 2~3년간은 인생과 운명을 건 재판에 시달려야 한다.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제 그분은 공적 영역에서 멀어진 채 사적 영역에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지난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 무죄 추정 원칙은 차치하고 흉악범조차 헌법이 보장하는 최소한의 인권이 있다"며 "어디서 들은 말인지는 몰라도 구체적 근거도 없이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는 진 교수님 주장은 그야말로 마녀사냥의 연장이자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쓰러진 사람에 발길질하는 것 같은 진 교수님 말씀이 참 불편하다. 교수님께서 뭔가에 쫓기시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할 일에 집중하고 누군가를 공격하더라도 선을 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진 교수님 팬의 한 사람으로서 교수님께서 냉정을 되찾아 과거의 멋들어지고 명철한 논객 진중권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국 전 법무부장관 옹호에 대해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국 전 법무부장관 옹호에 대해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이에 진 전 교수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그는 "명심하고 각별히 유의하겠다. 그러니 이제 안심하시고 서초구민 인권 지키는 틈틈이 경기도민 생명을 지키는 일에도 신경을 써주셨으면 한다. 대구에서는 시장님이 방역에 지쳐서 실신까지 하셨던데"라고 적었다. 서초구민은 서초동에 사는 조 전 장관을 말한다.

진 전 교수는 이 글에 이어 '이재명 단상'이란 장문의 글을 SNS에 올렸다. 그는 "이재명 지사 솔직히 밉지 않다. 거버너로서 이재명, 남경필을 좋아하기도 했다"며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가 비난받자 옹호했던 이력을 상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지사가 자신을 비판한 이유에 대해 '당내 대권후보 경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이 가진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진 전 교수의 요지다.

끝으로 그는 "그분(이 지사)과 저, 겉마음은 서로 달라도 속마음은 같을 거다. 늘 정의의 편에 서 오신 이재명 지사님이시니, 입과 달리 그 마음만은 부모 잘 만나 위조된 서류로 대학에 들어간 학생이 아니라 그 학생 때문에 영문도 모르게 떨어져야 했던 학생에게 가 있을 거라 굳게 믿는다"며 "그런 마음이 아니라면 대통령 자격 없다"고 밝혔다.

soral215@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