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통합당 위너' 장진영 "동작갑 보수 열망 최고조, 변화 기대 "
입력: 2020.03.25 05:00 / 수정: 2020.03.25 05:00
4·15 총선에서 서울 동작갑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하는 장진영 변호사가 23일 동작구 지역 사무실에서 가진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중도·보수가) 이기고 싶은 열망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밝게 웃고 있다. /동작구=이덕인 기자
4·15 총선에서 서울 동작갑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하는 장진영 변호사가 23일 동작구 지역 사무실에서 가진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중도·보수가) 이기고 싶은 열망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밝게 웃고 있다. /동작구=이덕인 기자

상도동 토박이로 통합당 3자 경선 승리…지역민-청년과 소통 주력

[더팩트ㅣ동작구=이철영·허주열 기자] "지난 2월 말 4년간 몸담았던 바른미래당을 눈물을 머금고 탈당하면서 제가 꿈꾸었던 제3지대 중도·실용주의 정치 실험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고민 끝에 극복하고자 했던 양당구조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대한민국 정치가 변하기 위해선 미래통합당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누군가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통합당이 중도·실용주의로 확장해 더 많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

4·15 총선에서 서울 동작갑에 나설 미래통합당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던 지난 10일 장진영 예비후보는 유튜브를 통해 이 같은 출마의 변을 밝히며 각오를 다졌다. 바른미래당의 분열로 제3지대 정치 실험을 완수하지 못하자 지난 2일 통합당에 입당한 지 8일 만에 동작갑 출마를 선언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의 새로운 다짐과 비전이 어필했을까. 지난 20대 총선에서 동작을에 출마했다가 3위에 그쳤던 그는 16일 인접한 지역구, 새로운 당에서 10일가량 준비한 3자 경선에서 41.6%를 획득, 장환진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집행부위원장(32.6%)과 두영택 전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29.8%·신인 가산점 4%포인트 포함)를 따돌리고 공천장을 거머쥐는 뚝심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통합당이 중앙선대위원장직을 맡기려 했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장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하면서 인지도도 한층 끌어올렸다. 짧은 기간 빠르게 동작갑에 녹아든 장 후보를 지난 23일 <더팩트>가 그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16년 민주당 계열 차지…중도·보수 이기려는 열망 반영"

"경선 준비 기간이 10일에 불과했는데, 당과 지역이 바뀐 저로선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경선을 치렀다. 16년 연속 민주당 계열에 패해 통합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번에는 이기고 싶은 열망이 최고조에 달했고, 그 열망이 저에게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

장 후보는 짧은 기간 준비해 통합당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오랜 기간 민주당 계열이 국회의원을 차지했던 지역에서 이번에는 중도·보수 의원이 나와야 한다는 열망이 강했고, 통합당 경선 후보 중 본인의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았다는 주장이다.

이 지역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7대~19대까지 내리 3선을 했을 정도로 민주당 세가 강한 곳이다. 20대 총선에서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6.53%의 득표율로 이상휘 새누리당 후보(34.71%)와 장환진 국민의당 후보(24.74%)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된 곳이다. 당시 '안철수 바람'이 불면서 국민의당이 만만찮은 세를 과시했지만, 이번엔 국민의당 후보가 없다.

21대 총선은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장 후보의 양자구도로 좁혀졌다. 중도·보수진영 후보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지난 총선보다 유리한 구도가 됐지만, 민주당 세가 강했던 곳으로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다.

서울 동작갑 총선에 출마하는 장진영 통합당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서울 동작갑 총선에 출마하는 장진영 통합당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21대 총선에 임하는 장 후보의 선거전략을 물었다. 그는 "2030 표심을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 중인데 그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제 커리어(경력)다. 시대정신인 불공정과 앞장서 맞서 싸운 사람이 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장 후보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신용카드 마일리지 소송 △통신사 데이터로밍 폭탄 소송 △애플 불공정 약관 개정 청구 등 젊은 층의 관심도가 높은 불공정 문제 해결에 주력했다. 또 동네 변호사로 동작주민과의 소통에도 공을 들였다.

장 후보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동작구민을 위해 144회의 무료법률상담을 진행했다. 선거 때문에 지금은 법률상담을 중단했지만, 연인원 2000명에 달하는 지역주민이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상도동 토박이…지역민-청년과의 소통 주력

이와 함께 본인의 인맥으로 강사진을 꾸려 '작은 대학'을 만들어 교양 아카데미 강좌를 열었고 현재까지 4기수(1기수 40명)가 배출됐다. 상도동 토박이로 지역민과의 소통에 주력하면서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전체 국민과도 소통했다는 게 장 후보의 강점이다.

장 후보는 "제 커리어를 무기로 2030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통합당의 낡은 이미지를 희석하고자 한다"라며 "최근 국민적 관심사인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서도 유튜브를 찍어 제 입장을 국민께 알릴 예정"이라고 했다.

'공정'과 관련한 소신도 밝혔다. 장 후보는 "공정은 시대정신"이라며 "기본적으로 희망 사다리를 더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국가가, 당 전체가 나서 희망 사다리 확충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각 지역의 새로운 후보들은 얼굴을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장 후보는 이와 관련한 어려움이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모임이 전혀 없어 주민 만나려면 거리를 나가서 만나는 수밖에 없다며 "거리 유세, '걷는 선거'에 치중하고 있는데 명함 소진율이 굉장히 높다. 어제(일요일)는 하루 만에 명함이 3500장이 나갔다"고 했다.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기대보다 명함이 훨씬 더 많이 나가고 있다는 게 장 후보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역 구석구석을 열심히 다니고 있고, 그가 내미는 손길을 외면하지 않고 잡아주는 지역민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장 후보는 유튜브, 카드뉴스,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알리는 온라인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서울 동작갑 총선에 출마한 장진영 통합당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지역이 낙후됐고, 재개발 진행이 안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서울 동작갑 총선에 출마한 장진영 통합당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지역이 낙후됐고, 재개발 진행이 안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지역구 의원은 기본적으로 지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지역 내 현안을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해법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장 후보는 "동작갑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지역이 낙후됐다는 것"이라며 "도시 리모델링이 큰 이슈인데 뉴타운,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이 많이 됐는데 진행이 안 되고 있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재건축·재개발 관련 사안을 많이 다뤘는데, 관련 노하우를 잘 살려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도시 리모델링과 함께 장 후보가 관심을 갖는 지역 사업은 한강변 도시라는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한강으로의 진입로는 만드는 것이다. 그는 "동작갑도 한강변 도시에 해당하는데 한강으로 나갈 진입로가 없다"며 "동작이 진짜 강변도시 면모를 갖기 위해 노량진에서 대방동까지 철도가 가로막는 것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끝으로 장 후보는 "만약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지역에선 주민과 자주 얼굴을 보고 소통하는 의원, 당에선 낡은 이미지를 깨고 중도와 젊은이들도 지지할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변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 장진영 미래통합당 서울 동작갑 예비후보는 누구? 서강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제4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디도스 특별검사 수사팀 특별수사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운영위원장,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2014년 정치에 입문한 뒤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법률고문변호사, 국민의당 대변인, 문자피해대책TF 단장, 최고위원, 바른미래당 미투법률지원단 단장 및 당 대표 비서실장 등을 맡았다. 제3지대에서 중도·실용정치를 꿈꾸다 좌절한 뒤에는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21대 총선에서 동작갑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죄와 길 특집, '공부가 머니?', 채널A '외부자들' 등에 출연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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