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석 "진중권은 소설가" vs 진중권 "조국 끄나풀들"
입력: 2020.03.24 12:36 / 수정: 2020.03.24 14:30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의 설전이 뜨겁다. 진 전 교수는 황 전 국장을 향해 조국 끄나풀이라고 비판했고, 황 전 국장은 진중권은 소설가라고 반박했다. /이새롬 기자·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의 설전이 뜨겁다. 진 전 교수는 황 전 국장을 향해 "조국 끄나풀"이라고 비판했고, 황 전 국장은 "진중권은 소설가"라고 반박했다. /이새롬 기자·뉴시스

황희석 "조국, 유배 끝내고 복귀 희망"…진중권 "역사 올바로 배워야"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진 전 교수의 비판에 황 전 국장이 반박하는 양상이다.

황 전 국장은 24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진중권은 소설가"로 시작하는 긴 글을 통해 진 전 교수가 본인과 관련해 비판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사실 확인을 전혀 하지 않는 게으름부터 지적하자"며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시절에 국장으로 임명됐으니, 조 전 장관 시절 처음 국장으로 임명된 것이 아니다. 조 전 장관이 나를 임명한 것은 별도 보직인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이었다.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수정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진 전 교수는 또 황 전 국장을 향해 "이분은 법무부 검찰국장 물망에까지 올랐다가 추미애에 막혀 미끄러지는 바람에 옷 벗은 분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보직인 검찰국장이 될 걸 예상하고 작성해 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황 전 국장은 "검찰국장에 거론되다가 미끄러졌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고, 그걸 예상하고 만들어 둔 것은 더더욱 사실이 아니다"고 공개한 리스트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러면서 "눈곱만큼의 진실도 없다. 장관 후보자이던 추미애 장관께 법무부 실국본부별로 업무보고를 했고, 업무보고가 끝난 뒤 소수의 사람이 배석한 상태에서 나는 이미 사의를 표했다"며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앙일보 모 기자가 '황희석, 물망에 오르던 검찰국장이 추미애 장관의 반대로 안 되자 사퇴했다'는 취지로 기사를 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유재수 전 부산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했을 당시. /임세준 기자
지난 1월 유재수 전 부산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했을 당시. /임세준 기자

황 전 국장은 "다음 날 어쩔 수 없이 이 부분을 설명해야 하겠다 싶어 소설 같은 얘기라고 입장문을 뿌렸다. 완벽한 소설이고, 제멋대로 각색이었으니까. 왜? 법령상 검찰국장은 당시 검사로만 임명하도록 규정되어 있었고, 나는 검사도 아니었으니까"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23일 황 전 국장을 향해 "팬덤만 믿고 조국 끄나풀들이 너무 설쳐대는군요"라는 비난했다. 황 전 국장은 "조 전 장관과 개인적 인연이 오래전에 있었던 것은 맞다. 그렇다고 개인적 인연으로 조국 전 장관을 이용해서 정치를 한다? 미안하지만, 내 안중에는 아예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조 전 장관은 '강남좌파'의 한계에 대해서는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며 여러 번 공개 사과를 했다. 도덕적 책임, 정치적 책임, 있을 수 있다"면서 "조 전 장관이 무죄판결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조 장관을 이용해 정치할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 그러나 그가 부당하게, 그리고 과도하게 매도당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이 하루빨리 유배를 끝내고 그가 좋아하는 학문의 길로 복귀하길 희망한다. 진중권 씨, 됐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 전 교수는 황 전 국장이 조 전 장관을 조선시대 조광조에 비유한 것에 "조광조 대감, 백성들 모아놓고 말하는 걸 참 좋아한다"면서 "무슨 조화인지 그분이 한 주옥같은 말씀은 놀랍게도 나중에 다 현실이 된다. 백성들은 이를 매우 기이하게 여겨 크게 놀라며 그를 '조스트라다무스'라 불렀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조 대감의 드높은 인품과 덕을 기리는 백성들이 그분의 말씀을 자손 대대로 볼 수 있도록 나라 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듯이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목판에 새겨 경상남도 합천 해인사 옆에 있는 '전망사'(電網寺)에 모셔 놓았으니, 그것이 바로 지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는 '조만대장경'인 것"이라며 "이상은 조선왕조실록 중종실록 번외편에 나오는 얘기였다. 역사를 올바로 배웁시다"라고 조 전 장관을 비꼬았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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