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갈등 초절정' 민생당, '세 명 대표' 다시 모일 수 있을까
입력: 2020.03.20 05:00 / 수정: 2020.03.20 05:00
민생당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가 지난 18일 열린 제12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국회=남윤호 기자
민생당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가 지난 18일 열린 제12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국회=남윤호 기자

세력 간 '기 싸움'…박주현 "협상할 수 있을 것"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이 통합한 '민생당'에서 세력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다가 당직자들 간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총선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분열 조짐'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당 직인은 김정화 대표 측이 갖고 있다. 당 사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도 바른미래당계 인사로 일각에선 '옥새파동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19일 오후 대안신당 출신 박주현 대표가 최고위원회를 열고 관련 내용들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바른미래당출신 김 대표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면서 잠정 취소됐다. 하지만 아직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표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와) 협상 중"이라며 "공관위 구성의 중요한 쟁점들을 놓고 큰 틀에서 문제가 해결되면 진도가 잘 나갈수 있다. 이 논의를 열기 위해 최고위를 굳이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현 공동대표는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18일 열린 민생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반대하는 당직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박주현 공동대표는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18일 열린 민생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반대하는 당직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당 수순' 등에 관해 "그 가능성은 줄어들었다"며 "우리(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계속 밀고 가느냐, 아니면 협상하느냐를 가지고 어제(18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우리 쪽에서 당 대표 두 명이 다 있으니 회의 소집과 주재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되면 원심력이 작동해서 서로 피해가 되니 협상하자는 기조를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오후엔 박 대표와 장정숙 원내대표 주재로 김 대표를 제외한 채 최고위가 열리고, 취재진을 상대로 개설됐던 민생당 알림 채팅방이 두 개로 나뉘는 일도 있었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 측에서 그날 점퍼도 입고 나오지 않는 등 움직임을 드러냈지만 개의치 않았다"며 "샅바 싸움이라고 봤고, (우리 쪽에서) 확실하게 브레이크를 걸어 당헌당규에 따라 다수결에 의해 당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또, 같은 날 비례연합정당 참여와 관련한 의안 상정 요구에 김 대표는 공식 회의에서 "친문 세력에 당을 팔아넘기자는 것이냐"며 "국민을 우습게 알며 당을 불법의 절벽으로 몰고 가려는 분들은 이제 그만 결기 있게 민생당을 나가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의원님들의 요청은 당연히 있었던 거였고, 최고위에서 논의해 결론을 내면 될 일이었다"며 "사달이 난 이유는 아예 안건 상정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민주당이 '시민을 위하여'를 플랫폼으로 설정하면서 선거연합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며 "어려운 건 알고 있었지만, 안건 상정 자체를 하지 않는 건 부당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바른미래당계와 민주평화당·대안신당계가 합의점을 찾더라도 최고위원회의의 효력과 권한을 두고 다시 갈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유성엽, 김정화, 박주현 공동대표. /남윤호 기자
일각에선 바른미래당계와 민주평화당·대안신당계가 합의점을 찾더라도 최고위원회의의 효력과 권한을 두고 다시 갈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유성엽, 김정화, 박주현 공동대표. /남윤호 기자

박 대표는 당 갈등 봉합을 통해 지역에서 선거 준비를 하는 유성엽 대표까지 '세 명의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일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협상이 타결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가 주최한 최고위원회의에선 공관위 구성을 3개 정당에서 추천받아 구성하는 것과 지역구 출마자들의 선거기탁금 1천5백만원을 당에서 부담하는 방향을 선관위에 권고하는 등 내용을 결정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계는 이들이 개최한 최고위원회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최고위원회의 주재권은 김 대표에 있다"고 분명히 한 상태로 해당 내용의 효력을 놓고 또다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대표와 박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관련 내용을 논의할 전망이다. 공천과 비례대표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하게 갈등했던 두 계파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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