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잘 들리나요~" 안철수의 화상간담회…"정당 득표 20%가 목표"
입력: 2020.03.19 14:27 / 수정: 2020.03.19 14:27
대구에서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료 봉사를 다녀온 뒤 자가격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사에 모인 취재진과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 행보에 나섰다. /마포구=이새롬 기자
대구에서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료 봉사를 다녀온 뒤 자가격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사에 모인 취재진과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 행보에 나섰다. /마포구=이새롬 기자

'코로나19' 봉사 후 정치 행보…'국회 메기'될 수 있을까

[더팩트|마포구=문혜현 기자] "총선 목표는 정당 투표에서 20%를 얻는 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그는 "20%를 얻으면 제대로 거대 양당을 국회에서 견제하고 역할할 수 있다"며 "마치 비유를 들자면 국회에서 '메기' 역할을 해서 거대 양당이 함부로 힘을 휘두르지 못하고 국민이 눈치보는 정치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19일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안 대표의 화상 기자간담회 현장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대구 의료 봉사활동 후 서울에 돌아와 자가격리 중에 있는 안 대표가 화상을 통해 공식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대표는 대구의료봉사활동에 대해 "기본적인 정체성이 의사"라며 "생소하거나 하지 않고 원래 제가 했었던 일을 이어간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코로나19로 취재현장 분위기도 다소 달라졌다. 취재진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간담회장 중앙에 위치한 TV 화면엔 안 대표의 모습이 비춰졌다. 안 대표는 회견 전 테스트를 하며 취재진과 당 관계자들을 향해 "잘 들리시는가" 묻기도 했다. 실시간으로 간담회가 진행되던 중 한두차례 통신 불안정으로 화면이 꺼졌다 켜지자 취재진 사이에 동요가 일었다. 잠시 후 간담회는 정상대로 진행됐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위기 대응을 위한 대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새롬 기자
안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위기 대응을 위한 대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새롬 기자

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거듭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관련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코로나19는 전대미문의 위기"라며 "2020년의 코로나19는 실물경제 자체가 무너지면서 더 심각한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제 판단이다. 이미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 일용직 근로자, 서민들은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정치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총선이 기득권 거대양당의 밥그릇싸움으로 끝나버린다면 우리나라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4.15 총선은 국민들이 만들어내신 긍정의 단어들을 살려내고 그 기준으로 평가받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3월 임시국회중 '진정한 영웅들을 위한 특별결의안' 통과 △코로나19 장기전 대비 △민생경제대책 마련을 위한 '여야 정당대표 연석회의 개최' △청와대 정책실장과 내각 경제팀의 즉각 교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 즉각 해산 등을 주장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목표 정당 득표율을 '20%'로 정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26.74%'의 정당 득표율을 얻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여건이 어려운 것을 알지만 제 마음들을 진심으로 호소해서 목표대로 달성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당의 패배에 관한 질문에 그는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한 가장 큰 책임은 저한테 있다"면서도 "20대 국회 개원 이후 가장 악독한 정당 탄압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이날 안 대표의 기자간담회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취재진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고, 회담 중간엔 통신 불안정으로 잠시 화면이 꺼지기도 했다. /이새롬 기자
이날 안 대표의 기자간담회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취재진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고, 회담 중간엔 통신 불안정으로 잠시 화면이 꺼지기도 했다. /이새롬 기자

안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2주 후엔 후보자 등록이 끝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국민의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비례대표 정당'임을 감안할 때 선거국면에서 홍보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한 물음에 "저희가 생각하는 창의적인 방법들을 모두 동원해서 국민들께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을 알리고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려고 한다"며 "예를 들자면 지난번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했을 때 해커톤 형식을 도입했다. 그것처럼 지금까지 일반적인 정당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들, 그렇지만 국민들께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선보이고 지지를 호소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18일 국민의당은 1차 비례대표 예비후보자 40명을 공개했다. 이중엔 최연숙 대구 동산병원 간호부원장도 포함됐다. 안 대표는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느냐'는 물음에 "대구 동산병원 의료봉사 현장에서 뵀었던 분"이라며 "현장을 지휘하셨던 분이지만 이번에 지원하신 줄 몰랐다. 보도를 통해서 봤다"고 밝혔다.

자가격리에 들어간 안 대표는 당분간 공식 공개 일정 없이 방송 인터뷰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권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새롬 기자
자가격리에 들어간 안 대표는 당분간 공식 공개 일정 없이 방송 인터뷰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권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새롬 기자

안 대표는 끝으로 '코로나19'의 장기전에 대해 "아직 정부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에 대한 평가를 할 때는 아니"라고 경계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보자면 정부 초기대응은 실패했다"며 "그렇지만 이후에 급속도로 확산된 코로나19를 이만큼 잘 대처한 건 시민의 적극 참여와 의료진의 헌신이다. 지금 이렇게 섣불리 정부가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다. 오히려 장기전에 대비한 여러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실행에 옮길 때"라고 제언했다.

국민의당은 다만 '총선 연기론'에 대한 입장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훈 국민의당 대변인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와 안 대표가 상의 중"이라며 "결과에 대해선 안 대표가 직접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재난 소득'에 대해서도 이 대변인은 "기본소득과 재난소득은 다르다"면서 "재난소득은 안 대표가 검토 중인것으로 안다. 차후에 말하겠다"고 했다.

당분간 안 대표는 공식 외부 일정 없이 자가격리 상태로 방송 인터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안 대표는 '다시, 안철수'라는 채널에서 '철수가(家) 중계'등 라이브 방송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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