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이어 '핵' 관련 움직임이 보도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뉴시스 |
전문가 "내부결속·대외 표출용 전략무기 개발 의도"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세계가 코로나19 사태에 빠진 요즘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주요 외신들은 북한이 발사체 발사에 이어 '핵' 관련 움직임까지 보인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한과 미국의 코로나19 위기를 틈타 관심을 끌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북한이 영변 핵시설 단지 내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이 매체는 지난달 23일까지만 해도 원통을 실은 궤도차 3대가 방사화학실험실 서쪽으로 0.5㎞ 떨어진 곳에, 컨테이너를 실은 궤도차 1대가 환승시설에 있었으나 26일에는 어딘가로 떠났다고 했다.
통일부는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그 부분에 대해 정부가 알고 있는 사항은 없다"며 "추가적인 사항을 확인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핵시설 움직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위성사진 외에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한국과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국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 발빠른 조치로 검사와 방역에는 효과적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해외 각국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금지를 단행하는 등 외교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도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서자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달 북한이 영변 핵시설 단지 내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38노스 누리집 갈무리 |
반면, 북한의 코로나19 관련 상황은 확인되고 있지 않다. 평양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해에 머물면서 동계 군사훈련을 참관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위기 국면을 악용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북한의 핵관련 동향이 외신 보도를 통해 나오자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의 코로나 위기 상황과는 관련없이 북한은 시나리오 대로 '전략무기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그동안 중단한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즉, 전략 무기 개발을 재개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북한의 핵관련 동향이 외신 보도를 통해 나오자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의 코로나 위기 상황과는 관련없이 북한은 시나리오 대로 '전략무기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한 지난해12월 31일 노동당 최고인민회의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노동신문.뉴시스 |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번 움직임에 대해 "코로나로 인해 북한도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 같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동해에 머무르고 있고, 백두혈통도 속속들이 귀국시키면서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인 요인과 외부적인 요인이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원장은 "과거 전력을 보면 미국 대선 상황 속에서 항상 도발했다"면서 "그렇게 본다면, 북한이 '전략무기 개발'에 대해서 언급했으니 그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적인 한 방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38노스 보도에 대해 "이와 관련해서 북한이 정상적인 '핵'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를 미국에 내비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차 핵실험의 우려가 없더라도 우라늄을 계속 만든다든지 기술적으로 5㎿ 원자로를 점검한다든지 하는 차원에서 계속 진행되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미국이나 남한과의 (협상)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