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게임 이력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 류호정 씨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국회=배정한 기자 |
"당에 심려끼쳐 송구, IT노동자 위한 정치할 것"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대리게임 논란을 빚다가 최근 당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는 16일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며 자진사퇴 없이 IT노동자를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류 후보는 이날 오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15일) 정의당 전국위원회에서 자신의 거취 관련 재신임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정의당에게 주어지는 도덕성의 무게를 더 깊이 새기며 총선에 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후보는 정의당 비례대표 1번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른바 '대리게임' 논란에 휩싸였다. 이화여대 재학 시절 2014년 2~3월 온라인 인기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ㆍ롤) 아이디를 지인에게 빌려주고 게임 등급을 높이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정 후보는 대리게임 논란에 대해선 사과했지만 관련해 부정취업이나 이득을 취한 일은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대리 게임' 논란을 빚은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는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 재신임 결과 관련 본인도 사퇴하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를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정 후보가 코로나19 위기극복 119 민생센터 현판식 후 심상정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 /국회=남윤호 기자 |
이날 입장문에서도 류 후보는 "별 생각 없이 계정을 공유했으나 이는 게임 생태계를 저해한 잘못된 행동"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이어 "다만 분명한 것은 게임 등급을 의도적으로 올리기 위해 계정을 공유한 행동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그 계정으로 제가 이득을 취하지는 않았다. 그 등급으로 동아리회장, 대회 출전, 채용, 방송 등에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노동자·IT 업계를 위해 일하겠다며 후보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진 신장식 후보는 자진사퇴했다.
류 후보는 게임업체에서 노조를 결성하려다 권고사직된 이력을 거론하며 "그 시기에 '나에게 다시 부당한 압력이 가해지면 그때는 포기하지 말자. 끝내 이겨내자'라고 다짐했다"고 했다. 이어 "노동을 노동이라 말하지 못하던 그 시절에서 여기까지 왔다. 저는 그 다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 입성 후 할 일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류 후보는 "전태일3법 국회통과로 모든 노동자들이 차별 없이 다치지 않고 일하게 만들 것"이라며 "포괄임금제 폐지 제도화로 공짜노동 장시간노동에 시달리는 IT노동자들이 없어지고, 육아휴직 의무화로 경력단절이라는 말이 사라질 것이다.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감각으로 노동혐오를 없애겠다"고 했다.
류 후보는 입장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진사퇴를 고민한 적 있는가'라는 물음에 "당에 심려를 끼쳐 매우 죄송하다"며 "6년 전 잘못이 있긴 했지만 직접 노조 활동을 하면서 노동환경의 문제를 느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동정치를 결심했다. IT 노동자들들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최종적으로 비례대표 후보 완주 입장을 밝히면서 21대 '최연소 국회의원'을 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