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끊이지 않는 北 코로나 감염설… 사실일까?
입력: 2020.03.15 00:00 / 수정: 2020.03.15 00:00
외신은 북한에도 확진자 발생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부대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외신은 북한에도 확진자 발생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부대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1만명 격리…군인 200명 사망했다는 설도 나와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이 세계로 확산돼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이어지는 가운 외신은 북한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군 200명 사망설'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를 피해 평양을 비우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와 북한 내부 소식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 내부에 대해 정확한 사정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1월 국경을 폐쇄한 바 있고 지난 9일에는 북한주재 대사관을 잠정 폐쇄해 북한에 머물던 외교관들이 고려항공 특별편을 통해 북한을 빠져나왔다.

앞서, 송인범 북한 보건성 국장은 지난달 아직 북한에서 발병하지 않았다고 발언했지만 그 이후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격리해제를 규정대로 엄격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강원도와 자강도에서 의학적 감시를 받고 있던 1020여명, 2630여명이 격리에서 풀려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격리자는 1만명이라고 전했다. 27일 북한 조선중앙TV가 코로나19 예방 대책에 대해 방송한 장면. /뉴시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격리해제를 규정대로 엄격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강원도와 자강도에서 의학적 감시를 받고 있던 1020여명, 2630여명이 격리에서 풀려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격리자는 1만명이라고 전했다. 27일 북한 조선중앙TV가 코로나19 예방 대책에 대해 방송한 장면. /뉴시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격리해제를 규정대로 엄격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강원도와 자강도에서 의학적 감시를 받고 있던 1020여명, 2630여명이 격리에서 풀려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격리자는 1만명이라고 전했다.

통일부는 13일 북한이 확진자 상황에 대해 "북한 매체에서 확진자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를 하고 있다"면서 "확진자가 나오면 WHO에 신고하도록 되어 있는 점 등을 고려해서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먼저, 북한전문지 데일리NK는 북한 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일 군의국은 ‘1, 2월 사망자 180명, 격리자 3700여 명’이라는 결과를 최고사령부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몇몇 외신들이 이 보도를 인용하면서 북한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는지 관심이 쏠렸다.

아울러, 일본 아사히신문은 11일 보도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경계하며 최근 수도 평양을 비운 지 오래됐다고 전했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하면서 "김정은이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평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면서 "평양은 인구밀도가 높고 외국인도 많기 때문에 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초기 대응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막았을 거란 주장도 제기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코로나19를 철저히 막아야 한다며 서성구역위생방역소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소독하는 모습을 게제한 사진. /뉴시스
반면, 초기 대응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막았을 거란 주장도 제기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코로나19를 철저히 막아야 한다며 서성구역위생방역소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소독하는 모습을 게제한 사진. /뉴시스

곽길섭 원코리아 센터 대표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도 나왔다고 추정된다"면서 "격리가 만명이라면 상당한 수준으로 확진자가 나온 걸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북한이 지난 1월 국경폐쇄를 했지만, 중국 코로나 발병 시기는 11월"이라면서 "그 사이 진행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곽 대표는 "사회주의 체제여서 통제를 하고 있긴 하지만 확진자가 나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그래서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코로나19가 의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초특급 방역지시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피해 다닌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 부분은 아닐 것"이라면서 "예정된 코스대로 철저한 방역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강력한 초기 대응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을 거란 주장도 제기됐다. 북한이 예정대로 군사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 동계 군사훈련을 지도하면서 마스크를 끼지 않고 나타났다.

고유환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북한이 특별히 우한과 교류하진 않았고, 국경폐쇄를 일찍 단행했기 때문에 확산됐을 가능성은 적다"면서 "또, 이동의 자유가 없는 북한 체제 특성상 남한처럼 집단감염은 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북한이 군사훈련을 하는 것을 봐서는 심각한 상황인 것 같지 않다"면서 "다른나라의 경우 병력동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훈련을 계속하고 있어 심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북한 내부 상황이 어려웠다면 국제사회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을 텐데 요청은 없었다"면서 "우리 정부도 북한에게 보건·의료협력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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