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메르스·사스와 비교 안 돼…비상경제시국"
입력: 2020.03.13 16:45 / 수정: 2020.03.13 16:45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전례 없는 대책 만들어내야" 상황 엄중 인식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으로부터 금융시장 및 제반 경제 동향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경제 정책을 하는 분들은 과거의 비상상황에 준해서 대책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사례와 비교는 할 수 있으나, 그때와는 양상이 다르고 특별하니, 전례 없는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국민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일을 어떻게든 국민의 편에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음성을 확인한 증명서를 가진 기업인들의 외국 입국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기업인들의 출장길이 막히는 등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건강확인서를 소지한 우리 기업인들이 기업활동을 위해 예외적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 등에서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우리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나라들에 대상으로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를 해보라고 주문한 바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우리 국민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 등을 실시하고 있는 나라는 126개국이다.

문 대통령은 회의를 마치며 홍 부총리에게 "지금까지도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제·금융 특별 점검회의는 홍 부총리를 비롯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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