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 뺀 홍남기…'대구사태' 실언했다 '신천지 사태'로 정정
입력: 2020.03.12 07:18 / 수정: 2020.03.12 07:18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추가경정예산 관련 논의를 하면서 코로나 사태라는 표현을 썼다가 황급히 신천지 사태로 정정했다. 지난해 10월 28일 예결위에서 말하고 있는 홍 부총리. /국회=이선화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추가경정예산 관련 논의를 하면서 '코로나 사태'라는 표현을 썼다가 황급히 '신천지 사태'로 정정했다. 지난해 10월 28일 예결위에서 말하고 있는 홍 부총리. /국회=이선화 기자

정세균 "신천지 사태 전까지 마스크 문제 심각하지 않았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대구 사태'라고 표현했다가 이를 황급히 정정했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부·여권 인사들의 잇단 실언 논란에 홍 부총리도 이름을 올렸다.

문제가 된 발언은 홍 부총리가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 생산량 관련 답변을 하던 중에 나왔다. 홍 부총리는 "2월 19일 대구사태 직전과 직후"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신천지 사태 직전 직후에"라고 표현을 바꿨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를 비하하는 듯한 "대구 사태"는 김부겸 의원이 직접 자제해달라고 할 만큼 정치권에서 민감한 표현이다.

이에 미래통합당 소속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방금 답변 과정에서 대구사태라고 공식적으로 말하신 것인가"라고 지적하자 홍 부총리는 "신천지라고 정정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평소에도 늘 대구사태라고 발언하다가 '여기선 곤란하겠구나'해서 정정한 것 아닌가"라며 추궁하자 홍 부총리는 "아니다. 한 번도 쓴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 부총리는 이 발언에 앞서 30분 전에도 이종배 통합당 의원이 "추경안을 세울 때 코로나가 언제쯤 종식될 건지 상정하고 세웠나"라고 묻자 "그때 한창 '대구사태'가 있을 상황이어서 언제 어떻게 될 것이라 예단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앞서 여권 인사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무심코 실언을 하며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 확산 가장 큰 원인은 중국서 들어온 한국인"이라는 발언으로 야당으로부터 경질 요구가, 홍익표 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TK 봉쇄" 발언으로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진보진영 방송인 김어준씨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중국이 정말 (코로나19 확산) 문제였다면 인구 2300만 수도권은 왜 10만명당 1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겠나"라며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다"라고 말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한편 정세균 총리는 이날 예결위에서 정부가 마스크 부족 사태 관련 말을 바꿨다고 지적받자 "원래 우리나라가 마스크를 1000만장, 2000만장 쓰는 나라가 아니다. 신천지 사태 전까지 마스크 문제가 심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부의 마스크 수급 문제까지 신천지에 돌리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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