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득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지난 10일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 접수를 마치고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돌입했다. 531명의 후보자가 지원한 가운데 오는 16일 30~40명만 최종 후보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독립적 공천'을 예고한 공병호 공관위원장(오른쪽)과 한선교 대표. /국회=남윤호 기자 |
통합당 영입인재, 박근혜 측근, 보수 유튜버 등 대거 지원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위성정당 논란의 진원지인 미래한국당이 지난 10일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 접수를 마치고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돌입했다. 531명의 후보자가 몰린 가운데 서류심사·면접 등을 거쳐 30~40명만 최종 후보자로 남게 된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1일까지 서류심사, 15일까지 면접심사를 진행한 뒤 16일 후보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60대 이상 '40%', 2030 '11%'
미래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한 531명 중 명단이 공개된 인사는 434명(97명 비공개)이다. 남자는 302명, 여자는 132명으로 여성 비율은 약 30%다. 연령별로 구분하면 60대 이상 177명(40%), 50대 131명(30%), 40대 77명(18%), 30대 40명(9%), 20대 9명(2%) 등이다.
신청자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만큼 통합당이 앞서 영입한 인재들이 대거 몰렸다.
△탈북민 출신 지성호(38) 나우 대표 △김보람(36) 전 인사이트 최고콘텐츠책임자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28) 테니스 코치 △탐험가 남영호(43) 대장 △박대성(39)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 본부장 △허은아(44)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 △이종성(50) 전 한국지체장인협회 사무총장 △연금전문가 김용하(58) 순천향대 교수 △윤주경(60) 전 독립기념관장 등이 신청했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운데)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발표 및 환영식에 참석해 영입인재인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오른쪽)를 소개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
미래한국당이 영입인재 1호로 영입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39) 전 숙명여대 피아노 실기 강사도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도 몰렸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57) 변호사,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황성욱(45) 변호사, 박근혜 정부 시절 언론사의 요직을 맡았던 김재철(66) 전 MBC 사장, 길환영(65) 전 KBS 사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김세의(43)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현진(36) 유튜브 '청년화랑TV' 대표, 우동균(29) '신의한수' 기자, 이재홍(37) 유튜브 채널 '지식의칼' 운영자, 우원재(30) 유튜브 채널 '호밀밭의 우원재' 운영자 등 보수 유튜브 채널 관계자들의 공천 신청도 눈길을 끈다.
현역 의원 중에선 새로운보수당에서 합류한 정운천 의원(66, 전북 전주을)이 유일하게 신청했다. 또한 통합당 당협위원장, 당직자, 보좌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신청서를 접수했다.
앞서 지난 5일 미래한국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한 번이라도 역임한 인사 △타 정당 공천 신청자 및 탈락자 △정치 철새, 계파 정치 주동자 등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발표했다.
미래통합당 지역구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왼쪽부터) 김재철 전 MBC 사장과 김은혜 테니스 코치, 계파 정치 관련자 유영하 변호사는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제시한 공천 배제 기준에 해당되는 인사지만, 면접심사까지는 받을 예정이다. /더팩트 DB |
◆김재철·김은희·유영하, '공천 배제' 대상자도 신청
이 원칙대로라면 통합당의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구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김재철 전 MBC 사장, 경기 고양갑 공천을 신청했던 김은희 테니스 코치는 공천 배제 기준에 해당한다. 계파 정치와 관련이 있는 유영하 변호사도 마찬가지다.
다만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이들에 대한 공천면접까지는 진행할 예정이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에 지원했던 분들은 지원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유 변호사는 사회적 관심이 많아 면접심사를 거쳐 공관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합의된 의견을 발표하는 게 논쟁이나 논란을 줄일 수 있다"며 "공천 배제 원칙은 모두 똑같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공 위원장은 통합당에서 영입한 인재에 대해서도 배려 없이 독립적으로 공천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선교 대표로부터 통합당 영입인재 리스트를 정리한 문건을 받았지만, 배려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모든 공무에 임한 분들은 똑같은 조건으로 대우받을 것"이라고 독립적 공천 심사를 예고했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공 위원장, 조훈현 사무총장, 외부 위원 5명을 포함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외부 위원은 진현숙 전 MBC 창사 50주년 기획단 부단장, 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박지나 한의사, 소리나 변호사, 권혜진 세종이노베이션 대표 등이다.
통합당에서 추가로 미래한국당으로 넘어가는 의원들이 나오지 않을 경우(현재 5명) 4·15 총선에서 미래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민생당, 정의당에 이어 기호 4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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