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비례연합정당 참여, 실리도 명분도 없다"
입력: 2020.03.10 15:38 / 수정: 2020.03.10 16:00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선거법 개정의 취지를 무시하는 미래한국당의 꼼수를 강력 비판하지만, 저는 비례연합정당에 반대합니다며 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임영무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선거법 개정의 취지를 무시하는 미래한국당의 꼼수를 강력 비판하지만, 저는 비례연합정당에 반대합니다"며 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임영무 기자

"소탐대실 결과 낳을까 걱정…결국 내로남불 정치 될 것"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실리도, 명분도 잃는 결정이 될 것이므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비례연합정당 합류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선거법 개정의 취지를 무시하는 미래한국당의 꼼수를 강력 비판하지만, 저는 비례연합정당에 반대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따르겠다고 했다. 다만, 충분한 논의가 가능하다면 책임 있게 입장을 밝히는 것이 옳다고 생각에 입장을 표명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어떤 형식이 되던 명분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을 반대하던 민주당에 동의해 온 지지자들에게 입장을 뒤집고, 비례연합정당에 투표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는 합의를 통해 어렵게 만들어 낸 선거법을 지키고자 했던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의 민주당을 응원한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례연합정당 참여 찬성 측은 편법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10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연합정당 참여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간다. 사진은 지난 8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뉴시스
민주당은 10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연합정당 참여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간다. 사진은 지난 8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뉴시스

그러나 박 의원은 "우리 민주당은 통합당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이후로 '의석 도둑질', '선거법 개정 취지를 무력화하는 꼼수'라며 비난해왔지 않습니까?"라며 "아무리 좋은 명분을 세우더라도 결국 내로남불 정치가 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선거법 개정을 이끌어낸 정당으로서 책임 있고 일관성 있는 정치를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실리를 따져도 이득이 없는, 소탐대실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 찬성 측은 통합당 및 미래한국당이 원내 제1정당이 되면 대통령 탄핵 추진 가능성을 막기 위한 일종의 방안으로 본다.

박 의원은 "그러나 오히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결정이 지역구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충분히 논의되지 않는 듯해 안타깝다"면서 "이번 선거는 무당층 내지 중도층 결정이 중요하다. 직접 접해본 지역 민심은 날이 서 있는 상태다.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중도층의 민주당에 대한 소극적 혹은 비판적 지지를 철회하게 만들 수 있는 나쁜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입장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바꿀 수 있다. 입장을 뒤집을 때는 명분도 중요하고 실리도 중요하다.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명분도 약하고, 실리 면에서도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미래한국당의 선전을 막으려다 오히려 지역구 참패로 이어지는 악수를 두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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