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총선 불출마…"호남 실망감 책임지고 싶다"
입력: 2020.03.10 09:56 / 수정: 2020.03.10 09:56
주승용(전남 여수을·4선) 국회 부의장이 10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더팩트 DB
주승용(전남 여수을·4선) 국회 부의장이 10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더팩트 DB

"국민의당 분열, 가슴 아파"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주승용 국회 부의장이 10일 "다가오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생당 소속으로 전남 여수시을 4선 의원인 주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평소부터 '언젠가 정치에서 물러날 때가 오면, 뒷모습이 아름답게 물러나자'고 다짐해 왔다"며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회 부의장으로서 소임을 다 마치며 말씀드리려 했지만,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1년 전남도의원을 시작으로 여천군수, 초대 통합여수시장, 그리고 4선 국회의원에 국회 부의장이라는 과분한 직책까지 수행했다"며 "나를 믿고 8번이나 당선시켜주신 여수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주 부의장은 특히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국민의당을 성원해주셔서 38석의 힘으로 거대 양당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 해 오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된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다시 민생당의 이름으로 통합했지만, 국민들에게, 특히 호남지역민들에게 실망시켜 드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며 "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주 부의장은 또 "내가 꿈꾸고 계획했던 여수발전의 초석은 많이 이루어 진 것 같다.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에서 멈추겠다"면서 "열정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여수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재난 속에서, 우리 여수의 선거운동이 과열되는 것은 여수 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수시민들께서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신중하게 판단하셔서 현명한 선택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맺었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통합 이후 민생당에서 중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주 의원이 처음이다.

주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여수시을 지역에서 당선돼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민주당 내에서 '김한길계'로 분류됐으며, 2015년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친노·비노의 갈등 끝에 김한길 전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한 바른미래당에서 20대 후반기 국회 부의장이 됐고, 이후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이 통합된 민생당으로 소속을 옮겼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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