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친서는 친서일 뿐' 北, 발사체 발사 배경은?
입력: 2020.03.10 05:00 / 수정: 2020.03.10 05:00
북한이 9일 일주일 만에 단거리 발사체를 또 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고 있는 사진.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뉴시스
북한이 9일 일주일 만에 단거리 발사체를 또 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고 있는 사진.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뉴시스

"정면돌파와 '자력갱생' 하겠다는 뜻"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북한이 9일 일주일 만에 단거리 발사체를 또 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청와대 비난 바로 다음 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로 친서'를 보내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날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이 북한의 마스크 지원 요구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통일부는 요미우리 기사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최근 북한의 행동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보인다. 지난 2일 북한은 발사체를 발사했다. 청와대는 즉각 북한을 비판했다. 그러자 3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나서 우리 정부를 향해 "저능한 사고방식" "겁먹은 개"라는 조롱 섞인 담화를 발표했다. 남북관계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던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정면돌파, 자력갱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에 대해서는 신빙성과 현실성이 없다고 해석했다.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개최됐다고 지난해 12월 3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정면돌파', '자력갱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에 대해서는 신빙성과 현실성이 없다고 해석했다.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개최됐다고 지난해 12월 3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김 제1 부부장의 비판을 놓고 국내 여론이 들끓었다. 다음 날인 4일 김 국무위원장은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고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안타깝다"면서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했다.

김 국무위원장의 친서로 남북관계에 다시 훈풍이 부는 듯했다. 그러나 5일 만에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돌변하는 태도를 우리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발사체 발사 의도를 '정면돌파', '자력갱생'을 외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자주정신,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에 대해서는 신빙성과 현실성이 없다고 해석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큰 틀에서는 군사적인 '정면돌파'의 원칙과 방향을 내세우는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안보 문제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체제를 결속하고, 대외적으로는 통상적인 훈련이니 유엔(UN) 대북제재와는 상관이 없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남측이나 미국 그리고 유럽의 UN 회원국들이 북한의 통상적인 훈련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군사 행보를 지속한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발사에 대해 이날 긴급 관계 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한반도 평화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는 북한의 발사에 대해 이날 긴급 관계 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한반도 평화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요미우리신문의 주장에 대해서는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 관련 뉴스에서 틀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며 "정부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고 정부 발표에 힘을 실었다.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이번 도발은 한마디로 김정은의 전략적 셈법이 끝났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신의 '정면돌파'선언과 코로나 사태, 그리고 미국의 전략적 북한 무시 속에서 별다른 수가 없어 당분간 지구전 기조를 유지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군사력 강화와 시험으로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내외에 각인시키면서, 향후 코로나 사태와 경제난 심화로 어려움이 도래할 시 한국으로부터 더 큰 지원을 받아내기 위한 고도의 협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의 기사에 대해선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북한은 마스크보단 우리에게 더 큰 양보와 지원을 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의 발사에 대해 이날 긴급 관계 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한반도 평화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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