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후폭풍이 상당하다. 신경민·민병두(오른쪽) 현역 의원은 최근 공천에서 배제되자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 신 의원은 공천을 받은 김민석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고 했고, 민 의원은 4년 전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해 복당한 이해찬 대표의 글을 언급했다. /더팩트DB |
컷오프 민병두, 4년 전 이해찬 거론…탈당 후 무소속 출마?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 후폭풍이 거세다.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공천받은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거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예고하는 등 반발이 나온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영등포을 공천에서 김민석 전 의원에게 패배하며 자리를 내주게 됐다. 그러나 신 의원의 당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8일 페이스북에 "영등포을 민주당의 공천을 설명하기엔 부적절하고 복잡하다"면서 "결론적으로 현역 의원인 저는 공천 후보(김민석) 곁에 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인으로 승복, 지지 의무와 양심의 사이에서 양심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김 후보를 돕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신 의원은 또 "후보 실체와 공천과정을 알면서 유권자에게 거짓말할 순 없다.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3선으로 공천을 앞두고부터 컷오프가 예상됐던 동대문을 민병두 의원도 같은 날 당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년 전 공천에서 배제됐던 이해찬 대표의 글을 소개했다.
"어제 저에 대한 공천을 배제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유와 근거가 없습니다.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 평가든 합당한 명분이 없습니다. 모두가 입을 다물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 합니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2016년3월15일)
민 의원은 "4년 전에 이해찬 대표가 쓴 성명서를 읽어보았다"면서 "저의 심정도 같다. 불안하다는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당원들과 주민들은 동대문을 지역구를 버리는 카드로 쓴다는 생각에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시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당선했다. 이후 이 대표는 다시 민주당에 복당, 현대 당 대표에 올랐다. 따라서 민 의원의 이번 글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민 의원은 당장은 탈당에 선을 그었다. 그는 "누가 무슨 권한으로, 어떤 근거로 동대문을을 미래통합당에 헌납하겠다는 것인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면서 "김영구 4선, 홍준표 3선 등 연속 7선에서 보듯 이곳은 보수 세가 강하다. 40일을 남겨두고 누가 전략 후보로 내려와서 이길 수 있는 곳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은 전략도 아니다. 패배도 전략입니까? 헌납도 전략입니까? 그 전략은 누구의 생각입니까? 이것이 동대문을 지역주민들의 결의와 탄원의 핵심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일단 탈당보다는 재심을 통한 경선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심에서 이 사안을 심도있게 논의해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하기를 바란다. 최고지도부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라는 이유로 심의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이해찬 대표가 4년 전에 얘기한 대로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 경선이 최고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