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文대통령, 코로나 감염 의심"…황당한 '가짜뉴스'
입력: 2020.03.08 00:00 / 수정: 2020.03.08 00:00
최근 온라인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왼손을 가슴에 얹고 국가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사진이 유포된 가운데 청와대는 5일 허위 조작된 합성 사진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페이스북 갈무리
최근 온라인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왼손을 가슴에 얹고 국가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사진이 유포된 가운데 청와대는 5일 "허위 조작된 합성 사진"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페이스북 갈무리

온라인서 文 합성 사진 유포되기도…靑, 적극 대응 기조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덩달아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가 넘쳐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추측성 정보가 범람하면서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한 가짜뉴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조작된 문 대통령의 사진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기승을 부리는 가짜뉴스에 직접 대응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하는 문 대통령의 사진에 대해 '합성 사진'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사진에서 문 대통령은 다른 각료들과는 달리 국기에 대한 경례를 왼손으로 하고 있다. 지난 1월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종합 점검회의 당시 사진이다.

청와대가 게시한 조작된 사진은 조잡한 티가 없어 언뜻 보면 그대로 믿기 십상일 듯하다. 하지만 원본과 대조하면 문제의 사진에서 조작한 부분이 보인다. 허위조작된 사진에는 바라보는 기준으로 문 대통령이 입은 상의 아래 왼쪽 주머니의 지퍼 부분이 지워져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 대통령의 명의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이른바 황제 도시락이 지급됐다는 글이 올라온 상태다. 청와대는 이 역시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 대통령의 명의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이른바 '황제 도시락'이 지급됐다는 글이 올라온 상태다. 청와대는 이 역시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뿐 아니다. 문 대통령의 명의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이른바 '황제 도시락'이 지급됐다는 소문도 최근 온라인상에서 퍼졌다. 도시락에는 '여러분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냅시다'라는 글이 써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진원국인 중국에 대한 원성과 혐오감이 강해진 가운데 청와대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다. 나아가 국내 의료진에게는 '부실 도시락'을 제공했다는 소문과 비교되며 '자국민 홀대'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러나 문제의 사진은 지난달 9일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격리된 우한 교민에게 지급됐던 특식과 같다.

청와대는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2일 "아산·진천시설에 격리되셨던 우한 교민들에게 제공되었던 대통령 도시락 사진이 중국 유학생에게 지급된 도시락이라고 관련된 내용이 유포되고 있다"며 "대통령 도시락이 아산·진천 시설 외에 지급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 올라온 허위 정보. /일간베스트 저장소 누리집 갈무리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 올라온 허위 정보. /일간베스트 저장소 누리집 갈무리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에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며 검사 결과가 발표된다는 근거 없는 글도 게시돼 있다.

게시자는 지난달 25일 '문 대통령, 기침 후 코로나 의심…검사 결과 오늘 8시 발표"라는 제목을 달아 글을 올렸다. 특히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마치 기사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본문에는 환자복을 입고 병상에 앉아 있는 문 대통령의 합성된 사진도 포함됐다.

통상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국가 기밀'로 분류된다. 국가 안보 등 국내외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가짜뉴스에 대해 엄중한 인식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달 10일 가짜뉴스 유포 등을 공동체를 파괴하는 반사회적 범죄행위로 규정하며 "엄단하겠다"고 경고했다. 1월30일에도 관계부처에 "표현의 자유를 넘는 가짜뉴스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20일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온라인상 허위조작정부·개인정보 유포행위 및 스미싱 문자 등 각종 범죄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엄정 대응겠다"고 밝혔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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